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밍이 Apr 08. 2024

어쩌면 디지털 마케팅과도 비슷한

강대훈, 『살아야 판다』

수출 영업은 나에겐 완전히 생소한 직군이다. 수출 박람회 같은 게 열린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그곳에서 실제로 어떤 활동이 이뤄지는지에 대해서는 깜깜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수출 영업이 어떤 직무인지,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어렴풋하게나마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나와 전혀 상관이 없는 직군에 대해 알아보자, 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조금씩 생각이 달라졌다. 의외로 디지털 마케팅 영역에도 적용해보면 좋을 인사이트가 많았다.


예를 들어 영업 담당자가 전문지식을 이용해 바이어의 우려를 해소하고 구매를 유도해야한다는 대목이 그렇다. 디지털 콘텐츠 마케팅과 유사한 지점이다. 콘텐츠 마케팅을 통해 우리 회사가 얼마나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지, 우리 상품이 다른 상품과 어떻게 차별화되는지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콘텐츠를 보기 위해 유입된 유저들을 잠재고객 리스트에 추가해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


또 수출 영업 담당자가 고객을 만나기 위해 박람회를 방문하듯이, 퍼포먼스 마케터는 커뮤니티나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홍보한다. 우리 서비스/상품에 관심을 가질 잠재고객이 많은 채널을 골라야 핏이 맞는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다. 고객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단계 역시 비슷하다. 수출 마케터가 바이어와 문자로 안부를 물으며 관계를 관리하듯이, 디지털 마케터는 앱 푸시나 카카오 메시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과의 관계를 관리한다.


요새는 퍼포먼스 마케팅의 시대가 조금씩 저물고 다시 전통적인 방식의 마케팅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어떤 마케팅이 대세가 되던 간에, 브랜드와 고객이 관계를 맺어가는 방식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본질을 기억한다면 앞으로 다른 방법론이 나와도 헤매지 않고 쉽게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 낡은 것은 언제든 새로운 것이 될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렇게 단골이 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