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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변인 Dec 08. 2016

[북리뷰]신동진 기자의 글쓰기 3GO

먹든 못 먹든 한번 고 해볼 만하다


신동진 기자의 글쓰기3GO


대변인의 첫 번째 북리뷰다. 주인공은 CBS 노컷뉴스 신동진 기자의 '글쓰기 3GO'

어느 정도 호기심은 있었지만 책을 사려고 하지는 않았다. 이미 글쓰기 관련 책들을 여러 권 접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샀다. 누간가의 한마디 서평을 보고 나서다.


이 책에는 글쓰기 공식이 있다!


수학을 못하는 수알못이라 근의 공식은 몰라도 글의 공식은 궁금했다. 거기다 매일을 글로 먹고사는 신문 기자의 글쓰기 공식이라니. 예전 조선일보 재직 시절 아픈 기억이 떠올랐다. 회사는 매주 사보를 발행한다. 연말에 각 부서가 한 해 동안 얼마나 비용을 절약했나 알리는 사보를 써야 했다. 물론 내가 속한 부서 담당은 팀의 막내였던 내 차지였다. 그러나 기사를 써보지 않았기에 그날 하루 종일 방황하다 팀의 선배가 글을 대신 썼다. 사보도 이렇게 고민을 하는데 기자라면 더욱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다. 그 고민과 번뇌의 기억이 책에 담겨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신동진 기자 (출처: 페이스북)

신동진 기자

요새 SNS상에서 자주 마주치는 기자다. 만약 내가 지금까지 회사에 남아 있었다면 그를 선배라고 불렀을지도 모른다. (나는 조선일보 미디어 경영직 39기로 기자 50기 친구들과 함께 입사했다) 하지만 같은 회사라도 기자들과 사무직 직원들과는 사실 크게 교류가 없다. 남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동료라고도 하기 뭐한 그런 어정쩡한 관계다. 이렇게 동종업계에 있지만 크게 연관 없는 사람을 부를 때 전문용어로 '아저씨'라고 한다.


본문 내용과 크게 상관 없음



사실 신동진은 나에게 부러운 존재다.

기자로 글을 쓰며 먹고살고 강연도 한다. 브런치에서도 유명세를 떨치더니 책도 냈다. 나도 책을 출판하고 싶은데 이렇게 알아서 잘 하는 사람을 보면 살짝 부럽고 샘이 난다. 가끔 영화 '타짜'의 대사도 생각난다.

https://youtu.be/5E4hoj4HtJg

아주 유명한 그 뭐라 그럴까...어......


글쓰기 공식이 진짜 있냐?

나 같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할 부분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있다. 신동진 표 공식이다. 어렵지 않게 설명했고 예문도 풍부하다. 실제 신문 기사를 그의 공식으로 해체, 재조립하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신문사의 도제식 글쓰기 교육을 시스템화해서 배우는 느낌이다. 물론 자유로운 형식의 글을 쓰려는 사람에게는 조금 딱딱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글의 뼈대를 잡는데 필자와 같은 글알못에겐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되팔까? 가지고 있을까?

최근 나는 한번 읽은 책은 되팔아 현금화 또는 치킨화 한다. 특히 실용서가 재판매 대상이다. 대형 온라인 서점에서 운영하는 중고매장이 늘어난 덕택이다. 한번 읽은 책은 이른바 '와꾸'가 나온다. 이 책은 책으로 살아남을 것인가? 치킨이 될 것인가? 내 결론은 책으로 남겨 두기로 했다.


2쇄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사이 책이 2쇄에 들어갔다고 한다. 신동진 기자가 돈을 벌고 있다는 말이다. 부럽다. 이렇게 책에 대해 쓴다고 해서 그가 치킨 한 마리 사줄 것 같지 않기에 더 부럽다. 물론 서로 안면은 없지만 사준다면 맛있게 먹을 것이다. 아무리 글쓰기 책을 봐도 내가 쓰지 않으면 허사다. 공식을 잘 찾아 먹느냐 그렇지 못하냐는 결국 독자에게 달렸다. 그럼에도 먹든 못 먹든 이 책은 한번 고 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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