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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뷰 Aug 20. 2016

장애인정책 말고 모두를 위한 정책

[시민청년Reloaded⑧] 장애인 분과 xxx 청년의원 인터뷰

작년에 이어서, 2016 서울청년의회가 8월 21일에 열립니다.
우리의 삶에 대한 공공의 결정, 즉 정책에 참여하는 것은 시민들의 권리입니다.
'청년의 삶과 사회의 미래'를 위해 청년 개인들이 청년시민, 혹은 시민청년으로 돌아왔습니다.
서울청년의회를 기다리며, 하나의 소란을 만들어 가고 있는 청년의원들을 만났습니다.


장애라는 사실은 그 장애로 인해 그가 무언가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선언하는 데 쓰여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장애 사실에 관계 없이 우리는, 우리 사회를 각자가 하고 싶은 것을 실제로 해 나갈 수 있는 사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2016 서울청년의회 장애인 분과에서는 장애인들을 위한 정책이 비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정책을 기본 정책으로 두고 그 기본 정책의 예외 개념으로만 도입되고 있는 정책의 기본적인 기조에 대해서 의문을 던집니다. 다음은 2016 서울청년의회 xxx 청년의원과의 인터뷰입니다.


Q. 청년정책네트워크에서 장애인들의 여행과 관련된 모임을 해 오셨다고 뜰었습니다. 어떤 필요로 모임을 만들게 되셨나요?

- 여행가고 싶어서요. 휠체어 타고 여행 가기, 그리고 해설을 들을 수 없는 청각 장애인이 해설을 받을 수 있는 여행,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들의 여행. 이런 문제들을 고민해보고 싶었습니다.


Q. 청년의회에서 제안할 정책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 어떤 정책을 만들 때, 특히 장애인 정책을 만들 때 정책 영역을 구분지어서 만들거든요. 장애인 정책이니까 장애인들만 대상으로 하는 어떤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게 아니라 일반적인 정책에 장애인이라는 대상을 포함시켜 달라는 내용이에요. 구분되지 않는 정책이 필요한 거예요. 장애인 관광 관련한 정책을 만드는 게 아니라 보편적인 정책에 장애인을 흡수시켜 달라는 게 핵심이에요. 

그러한 얘기를 하기 위해서는 장애인의 문화관광에 대한 현 상황이 어떤지를 확인을 해줘야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 작업을 하고 있고, 가능하다면 서울시에서도 제주도나 외국에서처럼 모두를 위한 여행(travel for all), 접근가능한 여행(accessible travel), 이라고 해서 대상을 구분 짓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관광을 할 수 있는 그런 정책들이 발의되길 바라요. 지도를 하나 만들어도 모든 대상을 고려해서 만들고, 보편적인 관광 속에 다양한 대상이 흡수될 수 있기를 기대해요. 개인적인 바람은 조례가 만들어지는 것이지만 그 정도가 안 된다면 책임 있는 부서가 만들어지는 정도로만으로도 기대를 하고 있어요.


누구 하나 책임 있게 얘기 하지 않아요
우리는 누구에게 말해야 하죠?

Q. 정책 준비하는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일단은 부서가 없으니까 물으러 다니기 바쁜 거예요. 서울시에게 정말 섭섭했던 것은 각계 주무 부처마다 안하겠다고는 안 해요. 고려는 하겠다고 하지만 책임지진 않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그 부분이 사실 가장 섭섭했어요. 누구 하나 책임 있게 얘기를 하고 있지 않고 그냥 행정적인 절차대로 처리하더라고요. 책임부서라도 마련이 되면 그 동안 저희가 조사하고 체험하던 중에 알게 된 문제점을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지 얘기를 할 수 있는 거죠. 말할 곳이 없어서 말할 곳이 필요해요. 


우리 모두는 똑같이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Q. 모임 활동 중 재밌었던 일이 있었나요?

- 저희가 밤에 경복궁 투어를 했어요. 밤에 해설을 하다 보니까 입모양이 안 보이는 거예요. 청각장애인이 되게 불편하잖아요. 그럼 그 사람들이 밤에 해설을 들을 수 있는 경복궁 투어는 어떻게 할 것인가. 수화도 잘 안 보이잖아요. 그래서 문자통역을 시범적으로 실시했어요. 실시간으로 타이핑을 하고 스마트폰 기기로 보는 상황이었고 만족도가 되게 높았어요. 의사소통이나 접근성의 문제는 여행이나 문화관광 뿐만 아니라 생활에도 연관되어 있는 부분인거죠. 민생의 문제가 너무 중요하다보니까 문화관광에서 극심한 소외를 경험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 극심한 소외를 극심하지 않게, 그냥 조금 심하게 이런 식으로 좀 끌어올리는 작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Q. 청년의회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않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 의회, 의원 이런 말들 때문에 되게 꺼려하시더라고요. 근데 별 거 없어요. (하하하) 그래서 그냥 본인들의 고민을 좀 정책적으로 풀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서툴더라도 옆에서 협력해주시는 분들 많으니까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청정넷-기자단 청년view [시민청년Reloaded] 인터뷰 연재
: 글/사진. 이은기 기자 (mate517@naver.com)
: 편집. 김선기 (fermata@goham20.com)
: 문의. 이성휘(seoulyouth20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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