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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ylan K Nov 13. 2018

주식인데 만기가 있다고?

기업인수목적회사 SPAC

정기예금, 회사채, 주가연계증권의 공통점은? 

종류와 수익 형태는 다르지만 모두 만기가 있는 금융상품이라는 점이다. 이렇게 대부분의 금융상품은 만기가 있다.

  

주식에도 만기가 있을까? 주식은 다른 금융상품과 달리 만기가 상환이라는 개념이 없다. 주식에 만기가 있다면 회사 문을 닫겠다는 얘기밖에 안 된다.


문 닫을 기한을 정해놓은 주식이 있다. 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 스팩)에 대한 이야기이다. 스팩은 M&A(기업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설립하는 명목상의 회사, 즉 껍데기만 있는 회사이다. 이 회사가 하는 일은 한 가지이다. '기업인수목적회사'라는 이름대로 일정 기간(3년) 내에 건실한 비상장기업을 찾아 합병하여 상장시키는 것이다.  인수되는 기업 입장에서는 상장에 필요한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고, 이미 스팩에 투자자금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자금 조달도 가능하다. 스팩(SPAC) 투자자들은 상장기업의 주주가 되어 큰 차익이 발생할 수 있다.



스팩(SPAC)에 투자하는 방법은 일반적인 주식과 마찬가지로 시장에서 매수 매도가 가능하며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이름으로 일반 기업과 구분할 수 있다. 


'증권사 이름 + XX호 스팩' 또는 '증권사 이름 + 스팩 OO호


증권사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자금을 모아 주당 2천원의 주식을 만들어 코스닥에 상장시킨다. 예를 들어 100억 원 규모의 스팩이라면 500만 주가 코스닥에서 거래되는 것이다. 상장은 되었지만 사실상 가격 변동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정상적인 기업이라면 일을 해서 매출도 발생시키고 하겠지만, 말했듯이 껍데기 회사이기 때문이다. 


스팩이 합병할 회사를 찾고 상장 심사까지 통과하기까지 주어진 시간은 3년이다. 스팩회사는 기한 내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원래 목적대로 건실한 비상장기업과 합병과 상장까지 마무리한다면 합병을 준비한다는 뉴스만으로 주가는 치솟을 것이다.



물론 모든 스팩이 다 성공적으로 목적을 달성하는 건 아니다. 반대로 시간 내에 마무리하지 못하면 어떨까? 

상장폐지가 된다.  상장폐지라고 하면 흔히 '휴지조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다행인 건 3년 경과 후 상장폐지가 되면 1주당 2천원을 주식 보유자에게 돌려준다. 그것도 3년 치 이자도 얹어서 말이다.


참고로 

가격 변화가 거의 미비하긴 하지만 주가는 계속 변했기 때문에 2천원보다 낮은 가격에 매수할 수도 있다. 그런 경우에도 주당 2천원과 그에 맞는 이자를 지급한다. 


스팩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1) 합병 발표가 나면 오른 가격으로 파는 방법

2) 합병 실패로 상장폐지되는 스팩에서 이자를 받는 방법

3) 합병 후 상장된 기업에서 파는 방법


이 중 상폐되는 만기까지 기다리는 방법은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안정적이면서도 은행의 정기예금보다는 조금 더 높은 이자수익을 기대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유의할 점은, 

만기까지 보유하는 전략으로 시작했다면 중간에 가격 변동을 신경 쓰지 말고 보유하고 있어야 할 것이며, 만약 합병 소식이 들린다면 중간에 매도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상장 후 주가는 알 수 없으며, 일반적인 주식처럼 만기라는 개념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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