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아이를 왜 낳는가
문득 씻기 전
머리를 빗다가
내가 지금 하는 것들, 그것들이 잘 되어서
다 내가 원하는대로 이루어진다면
그 다음은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사람이 아이를 낳는 이유를
드디어 알겠다.
아이를 낳아서 기르는 것 자체가
삶의 이유다.
아이는 삶의 이유가 되어준다.
내가 왜 태어났고
왜 사는지에 대해 늘 궁금했는데
답을 못 찾아서 어차피 평생 못 찾을 것 같아서
포기했던 물음이었는데
드디어 알 것 같다.
생을 잇기 위해 태어난 것이다.
아이가 있으면
아이는 내 생의 이유가 된다고
그냥 그 생각이 내 머리를 스쳤다.
그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 자체가
내 삶의 이유가 될 것이란 걸 알게 되었다.
아무도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알것 같다.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진실은 아닐 수 있다.
그런데 내겐 진짜 이런 생각이 들었고
그 순간 머리가 맑아졌다.
마음이 정리됐다. 깨끗해졌다.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지만
생긴다면 그 아이는 내 삶의 이유가 된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