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출산 육아
세 단계를 겪어나가는 중,
모든 것은 선택의 연속이었다.
아이를 갖는 것도, 아이를 출산하고 난 후 어떻게 키울 것인지 모든 것은 이제 나와 남편의 선택과 책임이다.
여긴 나의 대나무 숲이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난 처음부터 단유를 선택했는데,
아기를 낳기 전에 이미 내린 선택이었다.
이유는 육아를 분담해서 하고 싶어서,
그리고 젖몸살을 겪고 젖에 관한 온갖 고통을
제왕절개와 동시에 겪다가
본격 육아 시작도 전에 내 멘탈과 몸이 다 망가질까봐.
(내 정신력,체력을 아는 나)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건 산후 우울증에 걸려서
아기에게 사랑을 못주는 상황 대신
충분히 자고 잘 회복해서 아기에게
밝은 엄마가 되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아기를 보고나니,
만감이 교차했다.
내가 내린 선택이 맞는거였을까?
의심은 내 마음 속에 후회를 낳기 시작했다.
하지만 후회한들 돌이킬 수 없었다.
인생을 살면서 배운 것 하나가
후회가 가장 할 필요도 해서도 안 되는 것이란 건데,
시간을 돌이킬 수도 없으므로,
그 상황에서 내가 내린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단 것이다.
그래서 이리 저리 찾아보면서,
단유가 엄마들의 죄책감을 많이 유발하는 것은
매우 흔한 증상이었다.
난 그런 사회적 강요나 관습보다
내가 생각하고 내린 결정을 믿고 싶었는데,
막상 아기를 보니 왜 미안함과
아쉬움과 죄책감이 드는 것인지..
그러던 와중 젖몸살이 왔고,
단유약만 아니면 아기에게 젖을 다시 줘볼텐데
이런 후회감이 밀려왔다.
그런데 동시에 다시 다시 다시
생각해보았다.
단 1%의 차이지만,
결국 나는 단유를 선택했을 것이다.
완벽한 선택이 아니라,
미숙해도 나의 정신과 몸을 보호해서
아기에게 더 정서적으로 긍정적이고 밝은
엄마로 지내는 게 아기와 나를 위한 선택이다.
하나를 택함으로써, 분명 잃는 많은 것들이 있는
선택이었다.
그러니 더더욱 내 선택에 책임을 지고
잘 해줘야지..
사랑하는 내 아가
너로인해 나는 다시 모든 나의 선택이
더 신중해야함을 배웠다.
지금까지 나의 선택들의 영향은 나에게 국한되어있었는데, 이젠 너라는 존재에게 미친다는 것을
처음으로 배웠다..
가지 않은 길을 우러러보는 일을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언제나 신중할 걸 약속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