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은 아니어도, 꿈길은 걸을 수 있기를
얼마나 좋아해야 결혼할 수 있는 걸까?
누구나 생각해 보았음직한, 누구나 들어왔음직한 질문이다.
모든 조건을 두루두루 갖춘 훈남의 구애를 "마음이 떨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절하는 드라마의 여주인공을 보면서, 나 같으면 "감사합니다"하고 얼른 받아들일 텐데.. 쯧쯧쯧... 하고 혀를 찼던 기억이 나에게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런 여주인공에게는 사랑하는 남자가 옆에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녀의 선택을 받은 남자는 대게 약점을 가지고 있다. 나쁜 남자이거나,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 괴상한 어머니가 있거나, 넘쳐나는 빚이 있거나...
살아가는데 여러 장애물이 있어도, 마음 떨리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행복할까?
마음 떨림이 없어도 특별한 문제없이 무난한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행복할까?
장애물을 넘는 것은 힘들다.
그러나 마음이 즐겁지 않은 삶은 더 힘든 삶이 아닐까?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졸업 후 취업 계획을 묻는 질문에 28.6%의 대학생들이 "어디든 상관없다"라고 답했다. ( 출처 : 대전 상공회의소, 대전 세종지역 인적자원 개발위원회 공동 조사 / 2017년 1월 )
또 다른 조사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취업만 된다면 원하는 일이 아니어도 된다고 응답했다.
취업의 어려움과 어떻게 해서든 취업을 하고 싶은 구직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결과이다.
그런데, 힘들게 얻은 직장을 1년 이내에 그만두는 사람이 30%에 가깝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실시한 "2016년 신입사원 채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대졸 신입 사원의 27.7%가 입사 후 1년을 넘기지 못하고 퇴사를 했다고 한다.
이런 현실은 지난해 방영되었던 SBS 스페셜 "요즘 젊은것들의 사표"라는 프로그램에서도 잘 확인할 수 있다.
맞지 않는 것을 견디고 사는 것은 힘들다.
그것이 결혼 생활이나 직장 생활과 같이 기간의 한계가 없이, 스스로 끝내지 않으면 계속 이어지는 것이라고 한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문제는 이런 패턴을 반복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서 다시 취업 준비를 하고, 어렵게 취업을 하고... 들어가 보니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서 힘들고... 힘들 생활을 견디다가 결국은 다시 밖으로...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누구에게나 만족스러운 꽃길은 없다.
꽃길을 따라가지 말고, 꿈길을 따라가야 한다.
나의 꿈길이 꽃길이 될 수 있도록, 자기 길을 개척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꽃길은 아니어도, 꿈길은 걸을 수 있기를... 나는 매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