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차_임밍아웃
밤 늦은 시간이었다. 자려고 누운 참에 아내가 분주했다.
"여기에 뭔가 있는 것 같아!"
아내가 음흉한 표정을 지었다. 손가락이 배를 가리키고 있었다. 영문을 몰라 고갤 갸웃댔다.
"여기에 뭔가 있는 것 같다구!"
아내는 배를 가리키며 반복했다. 상당히 피곤한 참이라 빨리 자고 싶었다. 하지만 아내의 표정을 보아하니 순순히 응하지 않으면 이 장난이 금방 끝날 것 같지 않았다.
"뭘까~?"
아내의 배에 손을 올리자 종이가 한 장 만져졌다. 집어 올린 종이에는 문장 하나가 적혀 있었다.
'이 안에 파이리(태명)가 있어요!!'
피곤에 지친 전두엽으론 이 한 줄짜리 문장도 해독하기가 어려웠다. 미간을 찌푸린 채 한 줄짜리 문장을 뚫어져라 쳐다보고만 있었다. 답답했던지 아내는 결국 숨겨뒀던 '그것'을 꺼내 내 앞에 툭 내놓았다. 그리고 '그것'을 보자마자 종이에 적힌 문장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두 줄짜리 임신 테스트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