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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자몽 Sep 19. 2022

아이와 셋이 놀면 더 재미있겠다

3주차_새로운 동반자의 등장 예고


아내 배 속에 아이가 생겼다. 아이를 낳아 키워보기로 결정한 지 2개월 만이다.


결혼할 때만 해도 2세에 대해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공공연하게 ‘딩크’를 선언한 건 아니었지만 아이 때문에 둘의 시간을 희생하고 싶진 않았다. 아내는 아이를 임신하고 낳은 과정 자체가 무섭다고 했다.



부모가 될 결심은 어느날 문득, 아주 단순한 이유로 찾아왔다. 한가로운 저녁 시간이었다. 서로 장난치며 놀다가 갑자기 말이 나왔다.


“셋이 놀아도 재밌겠다”


둘이 노는 것만으로도 부족함은 없었다. 다만, 일단 말이 나오자 아이까지 셋이 노는 모습을 상상하게 됐다. 둘이서 보내는 저녁 시간 풍경에 아내 닮은 아이를 그려 넣어봤다. 입가에 웃음이 서렸다.


그전까진 은연 중에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을 부부 사이의 공동 과제쯤으로 여겼던 것 같다. 그래서 알게 모르게 부담이 컸다. 그런데 같이 놀 생각부터했더니 아이의 존재가 좀 다르게 닿가왔다. 부담보다 기대가 커졌다.


이제 아내를 닮은 인생의 동반자가 한 명 더 생기는 중이다. 앞으로 하루하루가 더 풍성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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