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어디서부터 말해야하지...?
신인작가에 아직 완성도가 높지 않은 초고임에도
생각보다 많은 출판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참으로 감사한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중 미팅을 한 4곳의 대표님 혹은 편집자님들은
모두 같은 질문을 가장 처음으로 순서마저 같게 물었다.
"근데 그리 어렵게 성공한 카페를 왜 폐업하신거에요?"
얼마전에 은행에 카페 운영중에 사용하던 법인카드 공인인증서를 재발급받아야해서 방문했다.
법인카드는 이제 필요가 없지만 그 계좌에 현금이 들어있어서 어쩔 수없었다.
묵묵히 10분가량 업무를 봐주시던 은행원분은 업무가 마무리될 즈음
갑자기 몸을 낮추고 은밀히 내게 물었다
"근데 꽤 오래하셨는데 왜 폐업하신거에요?"
오랜만에 친한 후배를 만났다. 취업과 창업에서 고민하는 후배는
나이에 비해 창업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내게 이것저것 조언을 구했다.
그리고 역시나 물었다.
"근데 누나 왜 잘되는데 폐업한거야?"
창업할 때도 왠 갑자기 카페냐며 꼭 같은 질문을 하더니
폐업때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시작할때는 "어떻게하다 그리되었어~" 혹은 "전부터 해보고 싶던거야"
라고 짧게 대답할 수 있었는데 폐업은 달랐다.
두루뭉술해서라던가 이유가 없어서가 아니라 자기변명이라서가 아니라
단순한 운영상의 성과의 문제가 아닌 정치, 사회, 경제 그리고 한 개인으로서의 문제들까지 ,
폐업을 하는 이유는 남들이 간단히 이해할 수 있게 한 문장으로 정리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만 한다.
이 세상 모두가 알면 가장 좋고 적어도 국가 그리고 창업할 사람이라면
그 어떤 성공비법이나 창업 정보보다도 더 먼저 알아야한다.
그래서 이 글을 엮어가기로했다.
대체 어디서부터 말해야할지 몰라서 하나하나 꾹꾹 적기로 했다.
퇴사스토리가 주류인 시대지만 그 보다 더 무서운 건 곧 이어질 청년창업들의 폐업붐이다.
비록 지금은 쩌리지만 좀 있으면 아마 퇴사와 90년대생만큼 핫하다 못해 정부를 휘청이게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