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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Mar 14. 2022

봄이 오고 있어요. 아장아장.

남쪽에서부터 북쪽까지 봄꽃이 피는 속도를 재보니

딱 아기가 걷는 속도와 비슷했다죠. 

그래서 봄은 아장아장 오는 거라고, 

그렇게 들었어요. 


긴긴 겨울 두 달 동안 미친 듯.....이까지는 아니어도

체력의 한계를 느낄 정도로, 때로는 몸이 바스러지는 느낌, 

눈이 찢어질 것 같은 통증을 느끼며

인고의 세월을 보냈어요. 


웅녀는 깜깜한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먹으며 어떤 마음이었을까.

(이 마늘이 우리가 생각하는 갈릭이 아니라죠.) 

어쨌든 웅녀에게 감정이입이 되는 그런 겨울이었네요. 

아직도 못 마친 공부를 올 6월까지는 마치겠노라고 온 힘을 다했습니다. 


어제 초고를 끝내고 피드백을 기다리는 며칠, 

퇴짜를 맞으면 어쩌나 불안하면서도 

이렇게 브런치에 소식을 올릴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조금은 생겼네요. 


나의 겨울 힐링 스폿


동굴 속 웅녀처럼, 집에서 칩거하며 제 유일한 힐링 스폿이었어요. 

위 사진 속 다육이 앞에 앉아 눈을 감고 햇빛 샤워를 하고, 

쑥쑥 자라는 다육이들을 보면 그냥 마음이 채워졌답니다.  



다육이에게 꽃이 피어나는지 처음 알았어요. 
모양도 색깔도 다른데 햇볕만 충분해도 이렇게 잘 자라다니
 
식물의 생명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해바라기


또 하나 생명력이 무서운 친구가 있다죠. 

해, 바, 라, 기.


봄에 마당에 옮겨 심으려고 해바라기, 다알리아, 할미꽃 등의 씨앗을 심었는데

며칠 만에 싹이 쏘~옥 하고 올라왔어요. 

해바라기들이 햇빛 있는 창가로 맹렬하게 자라고 있답니다. 

지금은 오른쪽 사진의 두세 배쯤 컸어요. 


이렇게 조그만 식물들을 벗 삼아 지내다 보니 

어느새 봄이 오고 있네요. 


봄이 되면 또 새로운 소식으로 찾아뵐게요. 

구독자님과, 인연 따라 잠시 머물다 가시는 분들 모두에게 


 찬란한 봄날이 되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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