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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 Nov 26. 2020

10불의 행복

집 앞 서점에 읽고 싶었던 책을 사러 갔다.


가격을 보니 26불

나도 모르게 아마존을 체크하니 같은 책이 단돈 16불


이성적으로 생각한다면 당연히 아마존 배송이 답이었다.

굳이 10불 이라는 거금을 더 들이면서 사야할 이유가 없으니.


그래서 바로 서점에서 나와 신호등을 건너려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는 10불이면 동생과 어느 고요한 아침

굳이 나가지 않아도 되는 아침

괜히 심심한 마음에 나가 사먹는 커피 한잔 가격인데

이 하찮고 보잘 것 없는 10불이

저 서점에게는 이년을 넘게 뉴욕 한복판에서 터줏대감처럼 머무를 수 있었던 원동력이며

서점에 일하는 할아버지 월급의 일부며

어느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할아버지의 손자 손녀의 용돈일수도 있으며

할아버지 사랑하는 할머니 보러 집가는 길에 올라탈 버스비 일수도 있겠구나


내가 아끼려한 별 것 아닌 나의 10불이

좀 더 의미있게 쓰일 수 있겠다는 마음에 다시 서점으로 발길을 돌렸다.


나의 보잘 것 없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보석이 되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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