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나가는 여정
어린 시절, 나는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예쁜 외모, 타고난 운동신경을 가진 사람들이 정말 부러웠다. 특히 한 집에 사는 두 살 터울의 남동생은 유전자를 몰아 받아 고운 외모에 운동을 잘하고 인기가 많았는데, 나를 잘 따르는 착한 동생이었지만 그 밝은 성격조차 나에게 꾸준하게 열등감을 심어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에게도 특별한 능력이 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찾아왔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 다니던 미술학원에서의 일이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스케치한 그림에 물감을 칠하고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다가오셔서
어쩜 이렇게 조그만 그림에 잘도 색을 칠하니!
라며 감탄하셨다. 그저 별나다는 놀라움의 표현이었을지 몰라도, 그 순간 나는 ‘내가 남들보다 세밀한 표현을 잘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식했다. 이 작은 칭찬은 이후 나의 자존감을 은은하게 채워주는 소중한 기억이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내 안의 섬세함이 단순한 우연이 아닌 나만의 특별한 재능임을 깨달았다. 일상에서 음식 속 이물질을 발견하는 날카로운 눈썰미나, 작업 시 끊임없이 개선점을 찾아내고 완성도를 높여가는 끈기 등이 그 예다. 이러한 섬세한 관찰력과 지속적인 개선 노력은 지금까지도 나의 가장 큰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세밀함이 항상 장점으로 여겨진 것은 아니었다. 고등학교 시절, 한 선생님께서는 내가 너무 사소한 것에 집착한다며 꾸짖으셨다. 대학에서도 팀 프로젝트를 할 때 "너무 세세한 것까지 신경 쓰지 말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이런 말들은 나를 흔들었고, 한때는 내 재능이 오히려 단점이 아닐까 고민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나만의 방식으로 이 능력을 활용할 방법을 계속해서 찾아 나갔다.
결국 나의 재능은 AI 서비스 기획 분야에서 빛을 발하게 되었다. 자연어처리부터 서빙로봇까지,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AI 솔루션을 설계하는 지난 6년 간의 여정에서 내 세심한 관찰력은 큰 무기가 되었다.
예를 들어...
고객사의 업무 프로세스 분석 시,
작은 세부사항까지 놓치지 않고 관찰하여 AI 도입으로 개선할 수 있는 지점을 정확히 파악했다.
사용자 경험(UX) 설계 시,
사용자들의 미세한 행동 패턴까지 고려하여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AI 서비스 인터페이스를 기획했다.
데이터 분석 및 인사이트 도출 시,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의미 있는 패턴을 발견하고 이를 서비스 개선에 반영하는 능력을 발휘했다.
이러한 세밀한 접근 방식은 고객 만족도를 크게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처음에는 너무 사소한 것까지 신경 쓴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점차 내 세밀함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는 것을 동료들도 인정하게 되었다.
화려하거나 눈에 띄는 재능은 아닐지 모르지만, 복잡한 AI 기술과 다양한 고객의 요구사항을 조화롭게 연결하는 나의 이 능력이 이제는 자랑스럽다. 세상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작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이 재능으로, 기술과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보람을 느낀다.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의 고유한 재능이 있다. 그것이 당장 눈에 띄지 않더라도 분명히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그 재능을 발견하고, 인정하며, 꾸준히 발전시키는 것이다.
나의 경험처럼, 때로는 우리의 특별함을 알아차리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 자체가 우리를 성장시키고, 궁극적으로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우리 모두가 자신만의 특별한 재능을 인식하고, 그것을 통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