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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shin Mar 25. 2024

spring is here with strings

Traditional Irish Music @ Noonan’s

ROM / Royal Ontario Museum 110 주년을 기념하여 주말 무료 개방을 선언한 박물관 앞에는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부터 토론토 주민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OMG.

오늘이 마지막 전시날인 공룡 Zuul을 난 꼭 보고 싶었는데..

난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이곳이지만 다운타운에 살지 않는 주민들은 어떻게 이렇게 이른 시간에 모여들었을까. 시내 주차비가 입장료보다 훨씬 더 나올 텐데. 토론토에서는, 아니 캐나다에서는 축제가 아니고서는 이렇게 많은 이들이 모여 있는걸 보기란 드믄데 말이지.. ㅠㅠ

멘붕 상태의 난 다시 집으로 돌아와 어여쁜 내 냐옹이와 일요일 낮잠을 실컷 잤다.

그리고 아주 느긋한 마음으로 나선 오후 3시 반, 폐관시간을 두어 시간 만을 남긴 뮤지움을 다시 찾았으나 긴 대기줄은 여전했다. OMG again!

Darn.. 할수없이 셀카 놀이도 하고

뮤지움 주변 산책도 좀 하다가

난 예전에 살았던 동네 주변을 잠시 둘러보기로 했다, 늦은 오후에 가려했던 아이리쉬 펍은 지하철로 고작 세 정거장 거리밖에 안 되지만 오후 네시에나 오픈하다 보니. 

그곳 주택가의 정원들엔  아직 눈이 다 녹지도 않았는데 신기하게도 이미 봄꽃들이 피어나고 있었다. 아이고 이뻐.

아일랜드의 모 잡지에서 평가한 기네스 맛 좋기로 소문난 전 세계 아이리쉬 펍 중에서 이곳 Noonan's는 자그마치 6위에 올랐다. Believe it or not.

오늘의 공연은 fiddler들이 주를 이루는 Traditional Irish Music.

그 엄청나게 신선하고 맛있는 기네스 한잔이 비워지기도 전에 뮤지션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하나둘씩 모여들며 시작된 연주는 이제 열세명의 연주자들로 늘어났다.

소박하고 흥겹지만 아련한 슬픔 역시 함께하는 Irish Music이다. 바이올린 다수, 벤조, 만다린, 플루트, 그리고 아코디언이 함께 했다. 누군가 River Bank Dance를 추기 시작하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했다.

Spring was here with the Irish fiddlers. Thanks guys!

Though the patio is still icy and snowy.

벤조 연주자의 진지함이 괜히 좋았다.

사람들이 꽉 차있기도 하고 해서 난 오늘 stool 도 없이 혼자 서서 마셨다. 통상의 아이리쉬 선술집 손님들처럼.

People watching을 즐기는 나로서는 이따금씩 홀을 찬찬히 둘러보며 객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게 참 즐거운데, 오늘은 대학 초년생들인 듯싶은 세명의 젊은이들이 어찌나 싱그럽고 이쁘던지 자꾸 눈길이 갔다. 내 학창 시절의 풋풋함이 떠올라 가슴이 설레기까지 했다.


Bye for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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