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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 속 심리학 Mar 19. 2019

취업 멘토 No, 취업 컨설턴트 Yes!

취준생의 입장에서 돌아보는 취업트렌드

바야흐로 상반기 시즌이다. 하루에 수십 개씩 올라오는 채용공고들을 보면 정신이 아득해지곤 한다. 별처럼 쏟아지는 공고 속에 내 자리는 있을까 잠시 고민하지만, 그 시간에 하나라도 자소서를 써야 한다며 마음을 다잡곤 한다.


학생이 돈을 제공하고 서비스를 받는 ‘소비자’의 입장이라면, 구직자는 내 능력을 제공하고 돈을 받는 ‘공급자’의 입장이다. 따라서 회사에 어떻게 기야할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채용에 도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회사에 도움이 되는지 설득하기란 막막하기 마련. 그래서인지 불황 속에도 “취업강사/컨설턴트”는 각광받는 듯하다.



1. 멘토 아닌 컨설턴트! 세대의 피로감 담겨


그런데 왜 하필이면 채용 컨설턴트들이 대세가 된 것일까? 돌이켜보면 꼭 컨설턴트만이 채용에 도움을 주진 않는다. 멘토나 코치 등 다른 이름의 많은 역할들도 우리를 도울 수 있다. 실제로도 필자가 대학을 다니던 중에는 (심리학이라 더 그랬겠지만) 코칭 자격증도 각광받았고, 주변에서도 멘토라는 표현을 쓰며 컨설팅을 하곤 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 주위에 진정한 멘토가 사라지고 있다(이미지 출처: pixabay)

멘토와 컨설턴트의 역할은 비슷하지만 이미지에는 차이가 있다. 가령 멘토 혹은 코치는 “이끌어주는” 이미지가 강하다. 목자가 길 잃은 양을 이끌 듯 방향을 제시하고, 인생의 교훈을 전달한다는 이미지가 있다. 반면 컨설턴트는 ‘정보’를 제공하지만, 선택은 개인의 몫으로 남겨둔다. 나는 최선을 다했지만 선택과 결과는 너의 몫이랄까. 보통 책임과 헌신이 들어가는 멘토에게 더 끌릴 법한데 컨설턴트를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답은 우리 세대의 ‘피로감’에 있다. 현재 2030세대의 청춘들에겐 다른 인생의 교훈을 받아들일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멘토들의 인생은 지금 세대에게 꿈 같은 이야기로 와닿는다. 최근 기성세대에 대한 반발감에서 알 수 있듯이, 2030세대는 멘토들의 인생 교훈을 ‘편한 시절의 이야기’로 여기곤 한다. 즉 투쟁할 만한 여유가 있던(=먹고 살 걱정은 안 해도 됐던) 시절의 낭만으로 여기는 것이다. 친구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매년 8~9%의 성장률을 보이던 시절과 연 2~3%의 성장률을 보이던 시절의 관점이 같겠느냐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씁쓸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현 2030세대는 축하조차도 쉽게 하기 어려운 시절을 살고 있다(출처: TV국민일보)

http://naver.me/xy934ugt​​


2. 긍정적인 롤모델은 없다


또한 더 이상의 롤모델이 없다는 점도 멘토가 사라지는 원인이 되었다. 지금 청소년들에게 롤모델이란 ‘돈’을 많이 벌거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사람들이다. 10대들은 유투버 대도서관이나 공무원, 건물주를 꿈꾼다. 꿈마저도 현실적으로 변화해버린 것이다.

현재 취업난을 겪고 있는 2030세대는 이러한 변화에 ‘끼인 세대’이다. 가령 필자가 대학에 진학하던 2010년에는 “그래도 대학은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랐고, 뷰티나 미용사 같은 직업을 말하던 친구들도 일단 대학에 갔다. 그러나 지금은 네 힘으로 먹고살 수만 있다면 상관없다고들 한다고. 차라리 솔직하게 돈을 쫓아가지도 못한 것이 지금 세대의 교육환경이었다.


이런 환경에서 일단 살아남기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현재 취업생들의 바람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생존 뒤에 ‘만족’이 있을까? 취업이라는 산을 넘지 못했으니 상상해볼 순 없다. 그러나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취업 뒤엔 행복의 기회가 펼쳐지길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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