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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pper Lee Jan 02. 2018

[책내음] 토니오 크뢰거, 토마스만

p.47 

문학이란 것은 소명이 아니라, 당신에게 분명히 말해 두고 싶습니다만 일종의 저주입니다. 

언제부터, 이것이, 이 저주가 느껴지기 시작하지요? 일찍부터, 엄청나게 일찍부터지요. 아직도 의당 하느님과 세상 사람들과 더불어 평화로운 화해 속에서 살아야 할 그런 시기에 벌써 이 저주가 찾아옵니다. 당신은 자기 자신에게 어떤 낙인 같은 것이 찍혀 있는 것 같이 느끼기 시작하고 다른 사람들, 평범하고도 정상적인 사람들과 이유를 알 수 없는 갈등에 빠져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지요. 당신을 모든 사람들로부터 분리시키고 있는 반어, 불신, 반항, 인식, 그리고 감정의 심연이 점점 더 깊어지기만 해서, 당신은 고독해지고 그때부터는 더 이상 서로간에 이해가 불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무슨 운명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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