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지코치 Mar 13. 2024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요즘 코칭을 하다 보면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바로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해요.


누군가의 SNS에서 좋아요만 눌렀지.

내가 뭘 좋아하는지

정작 구체적으로 아는 사람은

드물죠.

저도 그래요.

예전에는 좋아하는 것들이 확고했는데

바쁘게 살다 보니,

좋아하는 즐길 여유조차 내지 못하고


다음에,

다음에,

다음에...


계속 미루기만 했더니


'내가 좋아하는 뭐였더라?'

기억도 가물가물 해지더라고요.


정작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더라도,

티빙, 넷플, 디즈니 플러스 등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요.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고,

그렇게 재밌지도 않은 드라마만 틀어 놓는 거죠.

이것이 지금 내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쉬운 휴식이라며

..... 멍하게 봅니다.


누군가는 드라마를 보는 시간이

너무 좋은 휴식이라고 하는데

저는 이 시간이 길어지면,

휴식보다는 시간 낭비 같아서 

기분이 별로더라고요.

돌아보면 쓰는 것도 좋아하고,

카페에서 책 읽는 시간도 좋아했고,

따듯한 햇살을 맞으며

산책하는 시간도 좋아했고,

좋아하는 인디 음악을 듣기만 해도

기분 전환이 됐었는데....


너무 오래 잊고 살다 보니,

좋았는지 조차 모르겠더라고요.


좋아하는 시간과 멀어진 시간만큼

좋아하는 마음도 멀어진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시간을 내지 못하게 된 것도 있고,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은 있는데,

모든 게 숙제 같아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진 것도 있는 것 같아요.


퇴근 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기력 상태가

꽤 오래 지속됐죠.

(업무에 모든 에너지를 쏟으니,

소진되는 것도 당연할 지도요...)


그런데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제가 자꾸 미워지고,

못마땅해지는 걸 자꾸 느끼다 보니

변화에 대한 욕망도 조금씩

꿈틀거리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2024년엔

진짜 달라지고 싶었어요.

"변하고 싶다"

'더는 이렇게는... 안 되겠다..'는

각성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시간이 뭐였더라?'

돌아보기 시작했죠.


처음엔 요즘 유행하는

필라테스를 몇 번 체험하다가

'맞아. 나 요가를 좋아했었지...'

 

그래서 1월 말부터 '요가'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전처럼 좋지 않더라고요.


'왜 좋지 않지?'

'왜 전과 다르지?'

'왜 몸도 맘도, 회복이 안되지?'

 

처음엔 좀 답답함을 느꼈어요.

그런데 이제 한 달 반쯤 지나니까,

좀 좋았던 느낌이 되살아 나는 거 있죠.


요가와 멀어진 그 사이

몸과 맘이 많이 굳어져 있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체력도 딸려서,

쉬운 요가조차 부담이 됐었다는 것도

최근에야 알게 되었죠.

예전엔 잘 되던 동작도

지금은 못하니까,

재미가 없을 수밖에요.


지금은 나에게 딱 맞는 수준의 요가는

테라피 수준이라는 것도 알게 돼서

애써 무리하지도 않아요.


한 달 반쯤 지나니까,

퇴근 후, 요가를 가는 것도 익숙해지고

마음에 여유도 조금씩 생기는 것 같아요.


이런 저의 변화를 보면서 깨닫게 돼요.

너무 바삐 살면 감각도 무뎌져서

뭔가를 느끼면서 산다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요.

뭔가 생산적인 것을 해야 한다는 오랜 강박도,

쉼에 대한 죄책감을 갖게 하니까 부담이 돼서,

결국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졌던 것 같기도 하고요.


너무 많은 것을

빠른 시간 내에 해내기를

저 역시, 저 자신에게 끊임없이 요구하며 살았어요.

중간중간, 나의 노력도 칭찬해 주고,

소소한 성과도 인정해 주고,

그렇게 내가 나를 자꾸 격려하고 인정하는 시간을

틈틈이 가졌어야 했는데

그리고 때때로 나에게 보상도 주면서

계속할 힘을 줬어야 했는데

못했어요... 저 역시,


그래서 다시,

내 마음에게 집중을 하는 연습

조금씩 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에게 물어봅니다.


"뭘 좋아해?"

"돌아보니, 어떤 시간이 가장 좋았어?"

"뭐든지 할 수 있다면, 뭘 하고 싶어?"


이렇게 하나씩 질문을 던지고

하나씩 정리를 해 나가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기로 했죠.

'나, 등산도 좋았지.'

그래서 등산을 갔어요.

오랜만에 갔더니,

체력이 딸려서 힘들었지만

성취감을 느꼈죠.


그리고 좋아하던 코칭 책도 다시 꺼내 읽어보고,

실제로 유료 코칭도 받아 봤어요.

복잡한 마음이 정리되는 것도 좋았고,

그리고 찐 공감과 위로를 받는 것도 좋았어요.

친한 친구들이 해줄 수 없는 공감의 범위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휴식이 진짜 필요하다 길래

여행지도 알아봤어요.

베트남 다낭, 일본, 제주도?

오전엔 해변 가서 수영하고

점심엔 핫스팟과 맛집 탐방

저녁엔 스톤 마사지


이렇게 여행 일정을 구체적으로 계획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더라고요. (친구와 일정이 맞지 않아 잠시 보류했지만)

그리고 가장 배우고 싶던 교육도 신청해 놨어요.

뭔가 새로운 인풋이 들어오면, 아웃풋도 달라지겠지 생각하니까, 그 또한 좋았어요.

그리고, 사람들을 코칭해 주는 것도

다시 시작했어요.

누군가의 고민을 듣고 공감하는 그 시간도

참 좋더라고요.

제가 제일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기도 하고요.


"위로가 됐어요."

"목표를 찾았어요."

"자신감이 생겼어요.'

'다시, 코치님을 찾을 것 같아요.'

'또, 코칭받고 싶어요.'

이와 같은 긍정적인 피드백도

저에겐 큰 힘이 되더라고요.


최근 콘텐츠 제작 작업만 했지,

코칭을 못해서 그런지

이 일을 얼마나 좋아하고

잘하고 싶었는지도

잊고 있었어요.


It's your turn

여러분은 어떠세요?

"최근, 가장 즐거웠던 시간이 있다면 언제였나요?"

"최근 누군가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은 것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정말, 좋아하는 것은 뭐예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질문

"만약, 실패하지 않는다면,

진짜 하고 싶은 일은 뭐예요?"


어때요?

이제 좀 내가 뭘 좋아하는지

보이기 시작하나요?

나를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하는 일,

나를 조금이라도 기분을 좋게 만드는 일이 있다면

내 일상을 조금 더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채우는 일이 있다면

더는 다음으로 미루지 마세요.


거창한 것 말고,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하세요.


처음엔 단, 5분이라도 좋아요.

내가 좋아하는 시간에 대한 경험을

일상에서 조금씩 조금씩 늘려 가세요.

그러면 다음 주,

그리고 또 한 달 후,

그 시간만큼 더 내 삶을 좋아하게 될 거예요.


그렇게 내가 좋아하고,

나에게 의미 있는 것들로

내 삶을 조금씩 풍요롭고

만족스럽게 채워가는 것

어쩌면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의무가 아닐까 생각해요.

"그런데,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요?"

괜찮아요.

지금부터 찾으면 되죠.

먼저, 예쁜 노트 한 권과 마음에 드는 펜을 사요.

그리고, 분위기 좋은 카페로 가요.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내가 뭐 좋아했더라?'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것들을

하나씩 끄적거려 보세요.


직장인이라면,

출근 전, 혹은 퇴근 후 30분 정도

나를 위해 시간을 내어 보는 것도 좋죠.

(이 시간의 일상의 루틴으로

세팅해도 번아웃을 예방할 수 있어요)


한 달쯤 이런 시간을 보내면,

좋아하는 것들이

점점 더 분명해질 거예요.


그렇게 충분한 자기 탐색 후,

내가 진짜 원하는 것에 집중하는 시간을 늘려가면

삶의 질은 저절로 높아집니다.

마음이 바쁘더라도,

이와 같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가는 시간부터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삶이 되길.

응원할게요 :)


코칭이 필요하다면, 마인드 카페에서 만나요:)

https://www.mindcafe.co.kr/pc/counselor?id=1694283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은 어떤 팀장인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