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슬로건
어제 브랜드 로고에 대해 미팅을 했다. 세 개 정도를 놓고 고민했다. 심플 아니면 클래식? 어떤 디자인으로 할까? 디자인 관련 회사에서 일해보지 않은 나에게는 신세계였다. 세 개의 로고가 다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런데 브랜드 로고가 모던하고 중성적이라면, 슬로건도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로 로고가 우아하고 고급스러우면, 슬로건의 톤도 너무 가벼우면 안 될 것 같다.
브랜드의 짧은 슬로건을 완성하고 나면 mission statement 도 작성하라는 명을 받았다. 한 줄 정도의 슬로건을 부연 설명하는 브랜드 소개글이다. 결국 슬로건이 나와야 소개글도 작성할 수 있을 듯하다. 그리고 로고가 결정되어야 슬로건도 비슷한 톤으로 갈 수 있다. 사실 오프라인 샵 인테리어도, 웹사이트 구성도 모두 로고에 영향을 받는 것 같았다.
유명한 슬로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인터넷에 찾으니 다음과 같은 예시들이 나왔다. 역시 로고와 잘 어울리는 문구들이다.
- Apple: Think Different
- LEGO: To inspire the builders tomorrow
- Norwegian Cruise Line: To provide exceptional va cation experiences
그렇다면 mission statement는 왜 필요할까?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core value, purpose for existing이라고 나온다. 기업의 존재 이유이자, 핵심 가치다. 회사에서 절대로 버릴 수 없는 핵심을 말하는 게 아닐까? 결국 이 회사를 애초에 왜 시작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주얼리 회사의 유명한 광고 문구나 웹사이트 소개문에는 뭐가 있을까? 몇 가지 예시를 찾아보았다.
Type 1. 가격
- Mejuri: Fine jewelry for every day, for our damn selves.
- Reverme: Affordable Luxury of all time.
Type 2. 디자인, 타깃
- Ilummina: Dainty jewelry that makes a bold statement
- Ana Luisa: Only the coolest people wear our jewelry (it’s true!)
Type 2. 미션
- Monica Vinader: A Responsibility to Go Above and Beyond
- WHITEbIRD: The Parisian home for fine jewellery designers from here and there.
- Catbird: to make beautiful, sparkling jewelry that will bring you joy now through forever.
- Chanel: Share the fantasy
Type 3. 초대, 권유
- Swarovski: Step into the magical world of Swarovski
- Van Cleef: Discover Van Cleef & Arpels' universe and its High Jewelry, Jewelry, Engagement and Watches creations.
- Cartier: See our unique jewelry pieces, and one-of-a-kind creations.
Type 4. 브랜드 철학, 핵심 가치
- Givenchy: Luxury is in each detail
- Cartier: Creativity, freedom, sharing and excellence
역시나 너무나 멋진 문구들이다. 영어를 번역투로 말하는 것과, 슬로건을 멋들어지게 만드는 것과는 다를 수 있을 것 같다. 과연 토종의 영어 실력으로 멋진 영문 글귀를 찍어낼 수 있을까? 앞으로 수많은 글들을 써야 할 텐데 꽤나 부담스럽다. 그래도 적성에 맞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오늘도 즐겁게 일하자고 마음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