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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나 라잎 Feb 02. 2023

2022 와인 스펙테이터 Top 1: 더블 다이아몬드

Wine Notes: 슈레이더 셀러, 더블 다이아몬드

Schrader Cellars, Double Diamond 2019

슈레이더 셀라스, 더블 다이아몬드 2019


Cabernet Sauvignon 까베르네 쇼비뇽
U.S.A > California 캘리포니아 > Napa County 나파 카운티 > Napa Valley 나파 밸리
Ageing: 프렌치 오크 숙성(New 50%, 1 Year Old Schrader Barrels)
Taste & Style: 짙은 자주빛. 멕시코 초콜릿, 육두구, 브램블리 과일, 스피어민트, 제비꽃 등 향기로운 향. 블랙 커런트, 블랙베리, 가죽, 부서진 바위, 올파이시 등의 복합적인 팔레트. 실키한 타닌.
With: 붉은 육류, 스테이크, 양갈비, 바비큐, 불고기, 파스타, 다양한 치즈, 햄버거, 한국 음식 등

2022 Wine Spectator Top 1 - 2019 Vintage


2022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에서 영광의 1위를 차지한 와인, 슈레이더 셀러(Schrader Cellars)의 더블 다이아몬드(Double Diamond) 2019 빈티지를 WSA 와인아카데미 세미나에서 경험해 보았다.


와인 스펙테이터 Top 100에 이름을 올렸던 다른 3가지 와인과 함께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하고 투표를 진행했는데, 더블 다이아몬드가 약 15표로 가장 많은 득표수를 차지했다. (다른 와인은 5~10표 정도) 조금 놀라웠는데, 나도 15명 중에 한 명. 고민 끝에 더블 다이아몬드에 손을 들었다.


왼쪽에서부터 4번째

향을 맡는 순간 '케이머스네?'싶은 와인이라고(향만). 달달한 바닐라향이 시간이 지날수록 진하게 올라온다. 까베르네 소비뇽이라 하기엔 상당히 부드럽고, 농익은 멜롯 같기도 하다. 블루베리, 프룬 같은 말린 검은 과일에 초콜릿과 코코아의 풍미도 있다. 스모키한 향도 나는 듯하고. 우리의 감각이 알고 있는 '까베르네 쇼비뇽' 보다는 복합미가 있다. 하지만, 와인 스펙테이터 1위를 차지한 와인이라고? '신의 물방울'에서처럼 눈앞에 들판이 펼쳐진다거나, 아름다운 일몰에 물들게 된다거나, 우주 속을 떠돌게 되는, 그런 놀라운 경험을 제공해 주는 와인은 아니다. 더블 다이아몬드를 와인 스펙테이터 1위까지 끌어올린 건 영화 같은 탄생 스토리 때문 아닐까?


슈레이더 셀러의 설립자 '프레드 슈레이더'와 와인 메이커 '토마스 브라운' (https://www.naracellar.com/)

슈레이더 셀러의 설립자인 ‘프레드 슈레이더(Fred Schrader)’는 고미술품 딜러였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의 초대로 나파밸리 와인 경매 행사에 참석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와인에 보다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1998년, 나파밸리 땅에서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까베르네 쇼비뇽 와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슈레이더 셀러(Schrader Cellars)'를 설립한다.


2000년에는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까베르네 쇼비뇽' 품종으로 와인을 만들어 본 적도 없는, 로컬 와인숍에서 일하고 있던 '토마스 브라운(Thomas Brown)'을 와인 메이커로 영입하며, '슈레이더 셀러'의 여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그의 남다른 통찰력은 곧바로 입증된다. 슈레이더 셀러의 첫 와인 '벡스토프 토 칼론 카베르네 쇼비뇽 2001 빈티지가 로버트 파커로부터 99점을 받으며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치른 것.


https://schradercellars.com/

프레드 슈레이더는 훌륭한 와인은 훌륭한 포도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여 나파밸리의 가장 권위 있는 포도밭을 찾아다니기도 했는데, 그렇게 해서 지금은 4개의 포도밭을 사용하고 있다. 그중 더블 다이아몬드가 탄생한 빈야드는 오크빌(Oakville)의 벡스토퍼 토 칼론(Beckstoffer To Kalon)이다. 오크빌은 프랑스 보르도 뽀이약(Pauillac)과 견줄만한 와인 산지로 평가받고 있으며, 토 칼론은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의 밭으로도 유명하다.


와인 스펙테이터는 단순히 와인의 품질만을 보지 않고, 'Quality', 'Value', 'Availability', 'X-factor'의 4가지 기준으로 와인을 평가하는데, 슈레이더 셀러는 나파밸리 최상급 포도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80$의 높지 않은 가격대, 영화 같은 탄생 스토리, 거기다 '미국 와인'이라는 프리미엄까지 얹었으니, 높은 점수를 획득할만하다.


이렇게 프레드 슈레이더의 꿈은 20년 만에 더 큰 꿈으로 이루어졌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슈레이더!


Sources

https://schradercellars.com/

https://doublediamondwin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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