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를 꿈꾸는 만든 도시 '로마'
드디어 세계일주를 꿈꾸게 만든 도시, 로마에 입성했다.
너무나 보고 싶었던 나라였기에 총 여행기간 중 1달을 배정했지만
나의 결론은 ‘짧다!’였다.
이탈리아 북부와 남부 시칠리아도 보지 못할 만큼.
그래서 다시금 이 나라에 와서 머물러야겠다고 결심할 만큼
볼 것이 많은 그런 나라가 이~탈~리~아~였다.
서두르지 말고, 하나하나 느끼면서 보고자 했던 곳이기에 일주일을 로마에 머물렀다.
바티칸 성당을 비롯하여, 트래비 분수, 천사의 다리, 스페인 분수 등
보고 싶은 곳이 너무나 많았다.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성당 같이 평범해 보이는 겉모습의 건물도
들어가면 미켈란젤로가 리모델링해 기하학적인 모양의 세련된 대리석 바닥과
이탈리아 거장이 한돌 한돌 세공했을 것 같은 입체적인 돔 모양의 천장을 볼 수 있었고,
구석에 허름한 모양으로 위치해 있어
자칫 지나치기 쉬운 산 카를로 알레 콰트로 폰타네 성당에는
대리석 조각이 저렇게도 섬세하고 섹시할 수 있구나 싶은
베르니니의 성녀 테레사의 환희가 있다.
그래서 같은 숙소에 머물던 한국 여행자가 본인은 하루 만에 로마를 다 보았다고,
그래서 더 이상 볼 것이 없다고 큰 소리를 치며,
누나는 뭐하느라 일주일이나 로마에 있냐고 물었을 때 순간 화가 났다.
하지만 각자의 여행 스타일이 다름을 인정하기에
난 감성이 무디고 느린 여행자라
많이 보면 보았다는 것에 치중해 느끼지 못할까 봐
아껴 가며 천천히 보느라 그렇다고 말해 주었다.
그토록 다시 가고 싶었던 로마에서 맨 처음 만난 것은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이었다.
325년경 교황 리베리우스의 꿈에 성모 마리아가 나타나
눈 내리는 곳에 성당을 지으라 해서 지었다는 곳.
그리고 거장 미켈란젤로가 내부 설계를 하고,
아메리카에서 가져온 황금으로 화려하게 장식을 한 곳.
때문에 이곳도 엄청 화려하지만 너무 거대하고 화려하게 치장하여
종교적 반감이 들게 만드는 바티칸의 ‘산 피에트로 대성당’보다
오히려 잔잔한 감동을 주었던 그곳에서
미술과 건물에 문외 함에도 불구하고
한 작품 한 작품 보는 동안 나도 모르게 진한 감동의 눈물이 나왔다.
더구나 터키, 스페인 등에서 종교시설물 등을 볼 때
통상 2만 원 정도의 관람비를 지불해야 하는데,
로마 대부분의 입장료가 무료여서 좋았고,
무엇보다 수준 자체가 비교 불가능하다는 것을 고려 시
그런 위대한 유산을 잘 보존하고 있는 이탈리아인들에게 절로 감사가 나왔다.
혹자는 그들이 조상에게 의존하여 사는 민족이라고 비난할지라도,
난 그들이 눈물 나게 고마웠고, 아직도 감사하다.
또한 8시간의 바티칸 박물관 투어 중에는
유럽은 나이 들어서도 갈 수 있다고 말했던 사람들에게 묻고 싶었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냐고...
한 체력 한다고 자부하는 나조차도 허리가 정말 아팠고,
실제로 투어에 참여하신 50대 여행객 3분이 투어 중간에 아픈 허리와 다리를 참지 못해
투어를 포기하시고 나가시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어떤 여행객은 거장들의 작품이 밀집되어 있는 바티칸을
3일을 보고도 다 보지 못했다며 아쉬워하셨다.
지금도 금방이라도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은
베르니니의 천사 조각들로 가득한 다리와 함께 있는 천사의 성과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아이스크림 먹는 장면으로 유명해져
이제는 비 오는 날조차 관광객들로 가득한 스페인 계단,
트래비 분수 옆에서 청혼을 하던 로맨틱한 커플의 풍경 등이 눈에 아른거린다.
그래,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조차 예술적으로 보이게 만들고,
온 도시가 거장들의 작품들로 가득한 역사의 도시 로마는 역시 7일도 부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