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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일당 Jan 28. 2023

언니에게

언니 잘 들어갔어?

 언니 잘 들어갔어? 언니 가방이 세 보따리여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고단하진 않았을까, 동대구역 도착해서 혼자 밥 먹고 자주(jaju) 들러서 쇼핑까지 했으니 말이야. 거기다 대자연의 날 둘째날인데..!

 언니가 손님은 사흘 이상 있으면 생선 비린내가 난다고 했었지. 3박 4일 언니와 있는 동안 생선 비린내는 언니가 시댁에서 가져온 피데기를 데워 먹을 때 뿐이었다. 그리고 아주 맛났지~

 언니는 언니가 해준 계란떡볶이처럼 포근하고 꼬순내가 난다. 그럼 계란 비린내가 되는건가? 결국 생선 비린내든 계란 비린내든 비린내가 나긴 났네..? 이런 종류의 비린내라면 언제나 환영이야! 정말로는 깨끗한 언니한테 그런 냄새는 전혀 안 나지만..

 언니가 묵었던 내 집은 채 언니가 가시지 않아 먼지가 적고 방바닥에 윤이 난다. 쾌적하기도 하고 언니의 흔적이 느껴져서 기분이 좋아. 먼지는 금새 또 생겨서 지저분해지겠지만 언니의 여운은 그보다 오래갔으면 좋겠다.

ps. 언니가 남은 꼬치전 4개 중에 2개를 남겨줘서 퇴근하고 저녁에 마저 먹었다. 없으면 없는대로 괜찮았겠지만 있어서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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