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여에서 온전함으로
"내 중심에 있는 비어있음이, 역설적으로, 내가 모든 것을 품을 수 있게 한다."
사람들은 종종 자기 안에 빛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살아간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없다고 믿어버린다. 빛이란, 외부의 어떤 것처럼 눈에 확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확신한다. 그 빛은 누구에게나 있으며, 단지 삶의 고단함 속에서 서서히 잊혀진 것일 뿐이다. 그 빛은 늘 그 자리에 있다.
우리가 그것을 기억하는 순간, 비로소 빛은 우리 안에서 다시 숨을 쉬기 시작한다.
나는 늘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알 수가 없었다. 진짜 바라던 삶이 무엇인지 찾고 싶었다. 마치 길 잃은 영혼이 자신의 진정한 본질을 찾아 헤매듯, 나 역시 내 존재의 중심을 찾기 위해 방황했다.
히말라야를 두 번 밟고, 짧은 여행을 떠나며 내 안의 혼란을 풀어보려 했지만, 그 길은 언제나 안개 속에 있었다. 안정된 체계는 도저히 내 앞에서 찾을 수 없는 구조였다.
내가 삶에서 처음 배운 것은 '사라진다'는 것이다. 나의 언어도, 나의 마음도, 내가 찾고자 했던 모든 것들도. 늘 내 앞에 자욱했던 안개의 이름은 '상실'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부서진 세계에서 조각난 나는 '무엇'이라 정의할 수 없는 존재였다. 언어를 잃은 고아였고,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전사였고, 방랑자였으며, 그저 말할 수 없었고,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라는 말을 반복하며 혼란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가고자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고자 했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나는 답을 찾을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었다. 이 안개 너머에는 반드시 뭔가가 있을 것이라고. 내가 찾던 무언가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헛된 희망과 뒤엉킨 믿음만이 내게 남아 있었고, 그것이 나를 이끌었다.
언제나 집이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그들이 돌아가는 곳을 동경했다. 남들을 따라 간신히 만든 '집'에서 내 자리를 찾으려 했지만, 그 집도 지난 가을부터 겨울까지 불어온 폭풍에 폐허가 되었다. 아... 내 집은 언제까지 무너져야 할까, 내겐 집이 존재할 수 없었을까 하는 생각에 오래도록 망연자실하며 폐허에 한참을 앉아있었다. 나는 완벽한 통제와 확실성을 갈망했지만, 삶은 그런 환상을 계속해서 무너뜨렸다.
그리고 그때였다. 예기치 않은 깨달음의 순간이 찾아왔다. 텅 비워진 마음으로 잔해 앞에 섰을 때, 벽은 무너져있고 지붕은 사라져있었다. 대신 하늘이 그 자리에 있었다.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언가와 마주하는 순간이었지만, 언어로 내뱉을 수 있었다.
*벽이 무너졌기에, 세상이 들어올 수 있구나.*
내가 믿었던 것, 찾으려 했던 모든 것이 결국 내 안에서 시작됐구나.
내가 살아온 길이 혼란스러웠고, 내 안의 빛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린 이유는, 그것이 바로 나의 여정이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여정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파편화된 나를 한데 모으는 게 아니라 그 자체로 놓아둬도 나는 '나'이기 때문이다. 심오한 깨달음이 있다
- "나는 하나의 존재가 아니라, 존재하는 과정이다."
완벽하고 온전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오히려 나의 균열과 상처가 더 큰 것을 받아들이는 통로가 될 수 있다. 결여와 상실이 역설적으로 나를 더 충만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각자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통해 더 깊은 이해와 공감에 도달할 수 있다.
내가 무엇을 삶의 목적으로 살아가야 할지, 이제서야 나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다. 영웅 서사에서 주인공이 자신의 모든 측면을 통합하여 "나는 모든 것이다. 그리고 나는 모든 것보다 더 많다."라고 깨닫듯이, 나도 내 여정의 의미를 발견했다.
내가 살아오면서 발견한 것은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빛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상대방을 볼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그 사람의 빛이다. 그러나 대부분 그 사실을 모른 채 살아간다. 그 빛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삶의 고단함 속에서 서서히 잊혀진다.
나는 이제 이끌지 않고, 가르치지 않고, 그저 말해주고 싶다.
당신 안에도 빛이 있다고. 그건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것이라고. 당신이 아직 그것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그 빛은 지금도 당신 안에서 조용히 숨 쉬고 있다고.
자신에게 빛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세상 속에서 더욱 빛나게 된다. 이것이 현자나 조력자가 다른 이들의 여정을 조용히 지원하는 보편적 방식이다.
내게 중요한 것은, 그 시작을 건네주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에게 단지 그 길을 보여주는 것뿐이다.
나는 그런 길을 걷는 사람이고 싶다. 눈부시지 않아도, 세상 가장 깊은 빛을 믿는 사람. 위대한 이야기들이 닫힌 원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진화하는 나선형처럼 열려있듯이, 나의 여정도 끝이 아닌 지속적인 성장과 발견의 과정이다.
"내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그것은 계속해서 쓰여지고 있다."라는 깨달음처럼, 나의 사명도 고정된 종착점이 아니라 끊임없이 펼쳐지는 여정이다.
내 안의 모든 균열과 빛을 포용하며 다른 이들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존재가 되고 싶다. 이게 나의 길이고, 삶의 목적이며, 나의 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