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해 알아가는 여정
너는 대체 뭘하고 싶은거야?
대학교 4학년이 된 내게 엄마는 물었다.
"몰라 나도! 근데 대기업 준비는 안해!"
나는 사춘기 마냥 방황하고 있었다.
주변 모든 친구들은 은행, 대기업을 목표로 스펙 쌓기에 바빴다.
불안한 마음에 친구 따라 강남 토익학원 등록도 해봤지만 역시나 집중하지 못하고 계속 딴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내가
이러다 혹시 영원히 백수로 사는건 아닐까 절망하며잠에 들기도 했다.
친구들은 왜 대기업에 가고 싶어할까?
나는 왜 대기업에 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을까?
여기서 시작된 질문은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걸까? 나는 뭘 좋아하는 사람이지? 라는 본질적인 질문으로 이어졌다.
왜 이런 일생일대의 문제를 대학교 4학년이나 되서야 처음 고민하고 앉아있는겨...
내가 정말 미웠다.
너는 대체 뭘하고 싶은거야?
어느덧 4년차 직장인이 된 내게 엄마는 또 묻는다.
딸이 1년간의 백수 생활을 마치고 마케팅 일을 시작하면서,
그간 못 보던 욕심 있는 모습도 보이고
이직도 척척하니 진로 고민쯤은 말끔히 해결 했으리라 생각했으려나.
불쑥 나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며,
그간 '나의 꿈'이라고 말해오던 것들이 어쩌면 몽땅 남들로부터 주워 들은 것들일지도 모른다고 괴로워하는 내가 황당하다는 눈치다.
어쩌면 '꿈' 이란 단어가 너무 거창했던 걸지도 모른다.
네 꿈이 뭐야 라는 질문에 마치 대단한 답을 해야할 것만 같아서 뭔가 있는 척 둘러대던 대학교 4학년의기억을 뒤로 하고, 이제는 새롭게 질문해보려고 한다.
누군가 시키지 않아도 내가 하고 싶어서 했던 일이 있었나?
그게 왜 하고 싶다고 생각했을까?
나는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할까?
그걸 통해 세상을 더 좋게 바꿔볼 수 있을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매거진에서는
과거의 나에게 새롭게 정의한 질문들을
던져보면서 진짜 ‘나’ 에 대해 알아가는 여정을
기록해볼까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