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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갬성개발자 Oct 03. 2023

카모메 식당

책과 영화

내가 너무 좋아하는 영화 <카모메 식당>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42445


일본 영화 특유의 잔잔한 감성을 좋아하지만 솔직히 보다보면 졸리기 때문에,,, 졸면서 오랫동안 본다.

하지만 <카모메 식당> 이랑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는 졸음이 찾아오지도 않을 정도로 몰입해서 보고 

N차 관람할 정도로 애정하는 작품이다. 


카모메 식당을 좋아하는 이유는 너무 많은데 (온도, 습도, 조명 까지 다 애정함)

두가지를 뽑자면 다음과 같다. 


1. 겉으로 순둥해보이지만 사실상 엄청 강한 그녀들 


사치에 - 아시아 여성 한명이 핀란드에서 식당을 개업함. 주메뉴는 오니기리.

미도리 - 눈감고 손으로 세계지도 찍어서 여행지 정함. 그래서 무작정 핀란드로 옴. 

마사코 - 아버지 병간호를 하다가 TV로 핀란드 사람들이 에어 기타, 부인 업고 달리기, 사우나에서 오래 참기 등 대회를 하는 것을 보고 이런 것에 열 올리는 사람들이 좋아보여 핀란드에 옴.



외유내강의 끝판왕.

잔잔한 일본 영화, 힐링 음식 영화 뒤에 숨은 그녀들의 엄청난 용기와 무모함이 매력적임.



2. "그 식당은 당신을 참 닮았어요"


핀란드 손님이 사치에 한테 이런 말을 한다. 

"그 식당은 당신을 참 닮았어요"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42445


본인의 철학과 취향을 담은 식당을 만든 사치에한테 최고의 칭찬이 아닐까? 

(식당뿐만 아니라 내가 만든 회사, 작품 등도 이런 말을 들으면 찐성공했다고 생각함,,,)



2017년 8월 핀란드 여행 중, 카모메 식당과 사치에와 미도리가 만난 서점을 다녀왔다.

기억이 거의 안나지만.. 사진을 보니 '카모메' 이름의 빵집과 식당이 나란히 붙어있는 것 같다. 



오니기리, 연어스테이크, 시나몬롤을 먹었군! 



서론이 길었다. 



윌라 오디오북으로 <카모메식당> 을 들었다. 

이 책은 영화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이 영화를 만들기 전 작가에게 의뢰하여 집필한 소설이라고 한다. 


영화의 원작소설이라고 말하기 좀 애매한 면이 있지만,

영화에서는 자세하게 안나오는 스토리가 많이 나와서 영화를 보고 후속으로 봐도 너무 좋은 책이다.


사치에가 어떻게 돈을 모아서 핀란드에 식당을 하게 되었는 지, 왜 하필 핀란드인지, 미도리는 핀란드에 오기 전 어떤 사연이 있었는 지 등을 알 수 있어서 재밌었다. 


특히 손님이 없어도 조급해하지 않고 홍보도 하지 않고, '편하게 동네사람들이 들어와 끼니를 채우는 가게'를 고집해왔던 사치에의 경제적 배경(?) 이 나와서 영화를 보며 의문이 들었던 부분이 시원하게 풀렸다. 


인상 깊었던 구절 몇가지를 기록해본다. 

오디오북이라서 하이라이팅을 못해서 검색해보니 몇개 안나온다. 

다음에 책으로도 한번 더 읽어야지 :-) 



사치에

"화려하게 담지 않아도 좋아. 소박해도 좋으니 제대로 된 한끼를 먹을 만한 가게를 만들고 싶어"


사치에 아버지 

"인생 모든 것이 수행이다.” 


사치에 & 미도리 

"도쿄에 있을 때는요, 스트레스가 쌓이고 짜증날 때가 있잖습니까. 그걸 노래방이나 쇼핑 혹은 섹스로 얼버무리거나 하잖습니까. 그런데 여기는 이렇게 우거진 숲이 많고 사람도 차도 적어서 답답할 일이 없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자연이 모든 것을 치유해 주지 않는 걸까요. 좀 의외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자연에 둘러싸여 있다고 모두 행복하다고는 할 수 없지 않을까요. 어디에 살든 어디에 있든 그 사람 하기 나름이니까요. 그 사람이 어떻게 하는가가 문제죠. 반듯한 사람은 어디서도 반듯하고, 엉망인 사람은 어딜 가도 엉망이에요. 분명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사치에는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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