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합의 경험 ? 경험의 총합 ?
요즘 내가 무엇을 하고 싶다고 느낄 때, 딱 그 한가지 경험을 하고 싶은 건지
아니면 총합의 경험을 하고 싶은 건지 고민을 한다.
다음과 같은 사례들 때문이다.
1. 비건 식당
친구와 함께 비건 식당에 갔는데 몹시 감탄하면서 먹었다.
그 후 나혼자 가서 똑같은 메뉴를 먹었는데 이전과 같이 즐겁지 않았다.
나는 음식 뿐만아니라 친구와 함께 박수치며 재료 하나하나를 칭찬하며 먹는 과정까지
총합의 경험을 즐겼구나.
2. 일본어
구청과 지역 대학이 연계하여 진행하는 평생교육원에서 일본어를 배우고 있다.
사실 일본어자체는 그렇게 재미없는데 퇴근 후, 피곤하지만 꾸준히 갈 수 있는 동기는 뭘까 고민해봤다.
- 올드피플들이 열심히 무엇인가를 배우는 분위기
(그 현장만 봐도 뭔가 감동. 나도 할머니 되도 계속 무언가를 배우며 살아야지 하는 뭉클함?)
- 내 옆자리에 앉으시는 할머니
(출석부를때 공책에 내 이름을 엄청 크게 적으셨던 것, 머리가 갑자기 블랙이 됐다는 등 소소하게 나에게 하시는 넋두리)
이것도 총합의 경험을 즐기고 있구나 깨달았다.
3. 수영 음파음파
내가 처음 수영을 다닐때는 재택근무여서 4시 타임에 갈 수 있었다.
같이 수영을 시작한 음파음파 4총사가 있는데 비슷한 나이대 였다.
(나는 재택, 두명은 간호사, 한명은 휴직자 로 4시타임에 올 수 있었음)
코가 매운거 맞아요? 귀에 물들어가는거 맞아요? ㅋㅋ 하면서 고통도 나누고
이제 이거 할 수 있어요! 하면서 성장도 함께 하는 동년배들이 있어서
거의 매일 수영에 가고 재미를 붙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제 각자 시간대가 다 달라졌는데, 그래서 그런지 예전만큼 수영가는 게
엄청나게 즐겁지 않은 것 같다.
이것도 총합의 경험을 즐기고 있었음을 느꼈다.
하지만 수영 자체만으로도 재밌으므로 단독의 경험도 괜찮다.
이와 반대로 총합의 경험을 하고 싶지 않은 사례도 있다.
1. 미용실
머리만 얼른 되면 좋겠음.
오래 앉아있으면서 머리하고,, 미용사님이랑 이야기하고,, 하는 과정은 너무 힘들다.
2. 사이드 프로젝트
업무 외에 개발공부하거나 사이드 프로젝트 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 경험은 단독으로 하고 싶은 것 같다.
팀빌딩을 하고 팀원들이랑 의견을 조율하고 시간을 맞춰
공부를 하거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 재밌겠지만,,
피곤하기 때문에? 나에게 이 시간은 우선순위가 높지 않은데 우선순위를 높여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그럼 앞으로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내가 총합의 경험을 하고 싶은 건지
딱 이것만 하고 싶은 건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1. 신행
신혼여행 후, 나는 홀로 더 남아서 스코틀랜드 여행을 하고 올까를 고민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여행만 하고 싶은 건지 ?
아니면 남자친구랑 함께 여행하고 귀국도 함께하는 총합의 경험을 하고 싶은 건지 ?
잘 판단이 안선다.
예전같으면 당연히 홀로 남아 여행을 더하는 것을 택할 것인데 고민을 하고 있다니... @)@
나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어서 인지,
아니면 친한 언니가 결혼하면 디폴트가 2가 된다던데, 그 과정인 건지 잘모르겠다.
2.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기
나는 외국에 나가서 외국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동료들과 일해보는 총합의 경험을 하고 싶은 걸까?
아니면 한국에서 외국인 동료와 일하기! 라는 경험만 해도 만족할 것인가?
부딪히면서 경험치를 계속 쌓아봐야
내가 진짜 만족할 것에 대해 예측할 수 있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