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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지윤 Jul 02. 2016

주일학교를 살릴 묘안, 하브루타 -1

   


 유대인식 ‘똑똑한 아이 만드는’ 교육법으로 성경을 가르치는 묘책     


 최근 ‘하브루타’라 불리는 유대인식 교육이 인기다. 필자는 이것을 일선 학교 교사들과 도서관장, 사교육 선생님, 학부모 등에게 가르치고 공유하다가 주일학교 부흥의 한 가지 안으로 보게 되었다. 주일학교에서 성경교육을 하브루타 식으로 가르치고, 질 높은 수준의 이슈들을 다루는 것이다. 특정 기관에서 하브루타로 공과공부를 할 주일학교 교사를 훈련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성경을 좀 더 입체적으로 가르칠 수 있을 것이며, 또한 입시교육에 유난히 약한 우리나라 엄마들은 아이들이 주일학교에 가는 것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30~40대에겐 어린 시절 교회 주일학교에 방문해, 찬양을 부르고 과자를 먹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현재 3~40대 세대가 어린 시절엔, 교회마다 주일학교가 있었고, 그곳에 가끔 친구들도 데려오곤 했었다. 이것은 흔하고 평범한 추억이다. 하지만 요즘 어린아이들에겐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주일학교가 아예 없는 교회도 많고, 심지어 지역 전체에 주일학교가 많지 않은 지역도 있기 때문이다. 

주일학교 위기다. 숫자가 줄어도 너무 줄었다. 일부 교회를 제외하고 나면 아예 주일 학교 자체가 없는 교회도 늘었고, 있어도 어른 성도수에 비해 극히 미미한 수인 경우가 많다. 이대로 가면 청년 대학부가 줄어들고,(벌써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더 지나면 한국교회 장년부가 줄어들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낙망할 일이 아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7~80년대에 그치지 않는다. 지금 세대에도 얼마든지 부흥이 일어날 수 있다. 이 숫자적 변화는 단지 현 세대가 새로운 술이며 새로운 부대가 필요하다는 뜻일수도 있다. 

필자는 이 ‘새로운 부대’로 하브루타식 성경 교육을 추천한다.         


하브루타란 무엇인가 

최근 학원가의 전단이 변했다. 작년까지 교육 특구의 학원 전단지 제목은 대부분 ‘스토리텔링’이었다. 하지만 점차 ‘하브루타’가 언급되더니 이젠 너나나나 죄다 하브루타라고 주장한다. 

이 하브루타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하면 이스라엘 초등학교의 교수법이다. 둘둘씩 짝을 지어 토론식 수업을 하게 하는 교수법으로, 아이들이 달달 외우는 것이 아닌, 생각하고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는 능력을 기르게 만든다. 아이들이 더 잘 말하게 되고 알고, 암기를 더 효과적으로 하게 하는 특출난 방식의 수업이다.  

자신이 예습으로 사전지식을 얻고 와서 자기 토론짝과 함께 자유롭게 토론하는 수업을 받는 이스라엘의 아이들은 공부를 ‘엉덩이로 하는 것’ 이라는 잔소리를 듣지 않는다. 우리나라 아이들처럼 아동 학대에 가까운 공부 시간에 고통스러워 하지도 않는다. 암기식 수업이 반복되지도, 씨디 몇 장에 불과한 지식을 달달 외려 노력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훨씬 더 큰 효과를 얻는다. 의사 표현을 정확하게 하고, 생각을 깊게 하는 능력이 자라고, 하나를 배워도 확실하게 배운다. 전근대적인 암기식 교육이 아니라 원리를 이해하고 자기주도형으로 학습하고, 그것을 확실하게 마스터한다. 표현력과 전달력과 이해력과 판단력도 신장된다. 이것은 하브루타의 힘이다.         


하브루타의 효과 

전세계 유대인의 비율은 단지 0.2%. 하지만 아이비리그에서 유대인의 비율은 22%. 노벨상 수상장의 비율은 30%. 세계 500대 그룹 CEO 중엔 무려 40%. 전 세계 금융과 방송을 손에 쥔 그야말로 강대한 민족이다. 이들에겐 특별한 교육법이 있는 것이다. 그 비밀은 유아기부터 스토리텔링식 교육, 초등학교의 하브루타식 수업 방식과 엄마들의 교육열, 아버지의 지원, 그리고 통전교육에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거꾸로 교실’이나 고액 과외, 혹은 학습지 형태로 도입되고 있으나 그 중 일부는 하브루타가 끼치는 전인적인 영향력이 아닌, 스킬만 도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일학교에 하브루타를 도입한다면 

주일학교는 제대로 된 하브루타를 도입하기 가장 좋은 기관이다. 학원이 아니라 주일학교가 더욱 적임자다. 유대인식 교육은 원래 ‘스토리텔링’을 기본으로 하며, 거기서 추구하는 가치 역시 성경적 가치와 유사한 부분이 많다. 탈무드의 스토리텔링 대신 성경의 스토리를 넣어서 수업을 해도 좋다. 성경에 나온 주제들로 토론을 해도 좋다. ‘답정너’의 선생님이 가르치는 것이 아닌, 아이들 스스로 결론을 냈기 때문에, 아이들은 그 결론을 신봉한다. 잘 잊지 않는다. 

요즘 주일학교 교재는 그야말로 학습지와도 비슷하게 DVD도 사용하고, 노래와 동영상에 스티커 붙이기에 다양하고 호화롭기 그지 없다. 이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기억해야 한다. 주일학교 교재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성경을 아이들 수준에 맞게, 그러나 확실하게 인지되게 가르치는 것’이라는 사실을. 

하브루타는 아이들이 토론하고 깊이 생각하고 그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든다. 아이들이 표현하게 만든다. 이 구체적인 방법과 효과는 10회 연재로 계속 소개하려고 한다. 이번 달에 강조하고 싶은 하브루타식으로 성경을 가르쳤을 때, 아이들은 성경에 관심을 갖고, 뜨겁게 토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토론 스킬에서 그치지 않고,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 예수님의 사역을 구체적으로 묵상하게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아이들은 성경을 흥미롭게,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다. 이것을 가르치는 교사 역시 은혜롭게 수업할 수 있다.  

하브루타 도입의 또 한 가지 장점은 아무래도 ‘믿지 않는 사람들조차 교회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교육 특구라고 불리는 몇몇 지역을 제외하면, 또한 변두리로 나가면 나갈수록 아이들이 사교육 측면의 특혜가 조금씩 덜해지는 게 사실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똑똑한 아이도 사교육의 수혜를 덜 받으면 수혜를 많이 받는 평범한 지능의 아이보다 더 불리한 게 작금의 현실이다. 이런 지역에서 초등학생,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브루타 특강을 열면 어떻겠는가. 


하브루타는 놀라운 학습법이다. 아이들이 공부에 크나큰 흥미를 갖게 만들기도 한다. 탁월한 교사가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체득하는 양도 많다. 사교육의 수혜를 덜 받는 지역일수록 교회에서 하브루타를 가르친다면, 그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다. 혹시 주일학교 부흥에 관심이 있는 교회라면 토요일마다 하브루타 강좌를 열어도 좋을 것이다. 아이들이 자연스레 교회로 오지 않겠는가. 교사와 사모님은 지역 엄마들을 만날 기회가 늘어나지 않겠는가.     

필자는 그동안 학생들을 가르치고 교사들과 학부모에게 하브루타 교수법을 가르치며 크나큰 성과를 보아왔다. 아이들과 교사들, 학부모의 변화를 보았다. 아이가 더 똑똑해지고 엄마는 더 행복해지는 광경을 여러 번 목격했다. 이 노하우와 정보를 AD문화광장에 연재로 공유하려고 한다.      

글쓴이 : 최지윤 (전 레베카 편집팀장, 뚜르드몽드 편집장, 기아자동차, 현대카드 편집실장. 오늘부터 논술은 엄마가 가르친다 저자. 좋은 선물을 획득하는 방법 저자. 시커뮤니케이션 대표. 도서출판 시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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