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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날 Apr 11. 2024

시골 복지회관 목욕탕

 이사 온 지 4개월이 됩니다.

가성비 갑이라는 동네 목욕탕이 있습니다.

이야기만 듣다가 드디어 처음 가봤습니다.

복지회관 목욕탕입니다. 지역 주민을 위해 군에서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아주 저렴합니다.

저렴하다니 얼마나 저렴할까요?

세 장이 필요합니다. 3.000원.

건물도 반듯반듯 큼직큼직합니다. 복지회관. 탁구장. 면청년회 사무실도 같이 있습니다.

3000원을 내고 목욕탕에 입성했습니다.

평일이라 그런가요? 조용합니다. 80~90년대 목욕탕 같습니다.

있을 건 다 있습니다. 냉. 온탕. 열탕. 보석사우나실.

때를 밀어주시는 세신사도 계십니다. 아주 강렬한 빨간색 유니폼을 입으셨습니다.

복지회관 목욕탕을 이용하니 정말 면의 지역 주민이 된 것 같습니다.

개운하게 목욕하고 나오면서 청년회 사무실 간판을 봤습니다.

저도 청년회 모임을 가야 하나 잠시 생각을 해봤습니다.

나이 오십인데 젊은 새댁 왔다고 반겨줄 것 같은 혼자만의 느낌적인 느낌은 뭘까요?

어딜 가도 사람들이 좋아해 줄 거라는 착각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 듯합니다.

시골 살다 보면 고쳐지겠지요. 자연처럼 자연스럽게....

by  빛날 (시골 주민으로 누리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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