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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현 Sep 20. 2021

결국 슬픈 이야기

"꿈꾸는 고양이" 스틸컷 스토리 - 1


슬프지 않게 만들려 노력했지만 결국 슬픈 이야기 '꿈꾸는 고양이'

사실 몇 년 전 모 방송사의 '철거촌 고양이'라는 다큐를 보고 저 또한 훌쩍이며 슬펐던 기억을 가지고 있기에 꿈꾸는 고양이를 제작하며 좀 더 다른 방향을 제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꿈꾸는 고양이에는 방치되어 죽어가는 또는 죽은 아이들의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공식 스틸 사진 중에 버려진 집의 창가에 앉아있는 꼬마의 사진이 있습니다.

그 아이는 발견 당시 기운 없이 누워 낯선 봉사자들을 피하지 못하다가 먹을 것을 주자 허겁지겁 먹고는 조금 기운을 차렸는지 멀리서 우리를 지켜보았습니다.


그러고 며칠 후 그 아이는 죽었습니다.

지금 생각하기엔 전염병이 아니었을까 추측만 할 뿐이지만 당시에도 지금도 그 아이의 모습을 볼 때면 슬픔이 밀려옵니다.


너무 더운 날씨에 새까만 모기들의 공격을 피하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 기운 없이 앉아있던 꼬마 아이..


꼬마 아이의 이야기는 차마 꿈꾸는 고양이에는 넣지 못했습니다. 꿈이 이루어지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었기에...


모자란 작품일지언정 만들었고 또 많은 사람들이 철거촌 고양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했고 그 생각에 공감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어 어렵게 개봉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영화로라도 용기 있게 다가가 주는 분들이 적은 게 아닐까... 안타까운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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