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와 파리로 떠난 신혼여행기
우리가 끊은 두브로브니크행 티켓은 바르샤바를 경유하는 항공편이었다. 인천에서 두브로브니크로 가는 직항은 아직 없는 것 같다. 공항 근처에 숙소에서 하룻밤 지내고, 다음날 아침 두브로브니크로 이동하였다.
LOT 폴란드 항공을 타고 드디어 두브로브니크 입성!!
한국에서 로밍이나 유심칩을 따로 구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유심칩(10GB 짜리를 대략 1만5천원에 구입) 을 구입했다. 유심칩은 공항에 있는 편의점(?) 같이 생긴 곳에 들어가면 구할 수 있었다.
두브로브니크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차로 30분 정도 걸린다. 공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시내까지 갈 수도 있지만, 우리는 짐도 많고 장시간 이동으로 피곤한 상태였기 때문에 우버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우버가 상용화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용할 기회가 없었지만, 유럽에서는 우버가 아주 활발히 이용되고 있었기 때문에 우버 어플을 깔고 로그인만 하면 손쉽게 우버를 이용할 수 있었다.
우리를 숙소까지 안내해준 우버 기사는 두브로브니크에서 태어나 자란 젊은 청년이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약 30분 넘게 이동하는 동안 대화를 나누면서 두브로브니크에 대해서 소개해주었다. 숙소를 가는 길에 올드타운을 지나가야 했는데, 좀더 빨리 갈수 있는 넓은 길이 있음에도 일부러 올드타운 쪽으로 지나가면서 하나하나 설명해 주었다. 재밌었던 것 중에 하나는 기사가 추천해준 맛집이 일본식 스시집(시주쿠) 였다. 크로아티아 음식이 얼마나 맛이 없는지 예상할 수 있었다. 크로아티아어로 good mornig, thank you 등 간단한 표현도 가르쳐 주었다.
숙소 앞에 도착하니, 호스트의 엄마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숙소는 아파트 처럼 생긴 곳인데,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차단기로 막혀있어서 차단기를 열어주려고 미리 나와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버 기사와 호스트의 엄마가 서로 크로아티아어로 뭐라고뭐라고 하더니, 우버 기사가 숙소 건물 앞까지 이동해서, 직접 짐을 내려주고는 쿨하게 떠나갔다.
호스트의 엄마와 함께 우리가 두브로브니크에서 지낼 숙소로 들어와 집에 대한 안내를 들었다. 우리가 이용한 숙소는 원래 일반 가정집인데, 호스트가 에어비앤비에 내놓기 위해서 호텔식으로 리모델링해서 제공하고 있었다.
인테리어나 시설은 에어비앤비 사진으로 본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리가 여행한 시기는 비수기이다보니, 가격도 괜찮은 편이었고(10만원/1박 정도), 호스트도 손님이 없는 시즌이라 그런지 우리를 더 반가워 하는 것 같았다. 두브로브니크는 6~8월에 여행객이 가장 많다. 3월에 여행하기에는 날씨가 조금 쌀쌀한 편이다.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여행하면서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들을 종종 만날 수 있었다. 그래도 날씨가 좀 쌀쌀한 것만 빼면 여행객이 많지 않기 때문에, 물가도 저렴하고 다니기 편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