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생명 ICT 제품개발
지난 2015년 겨울이였다. 같은과 선배가 같이 창업공모전을 준비해보자고 제안하였다. 그때는 내가 전공수업이외에 내손으로 무언가를 개척할수있을거라는 생각에 너무 성급하게 동의해버렸다.
창업을 시작하는데 여러가지 문제점이 많았다. 가장 먼저 직면한것이 팀원이었다. 아이템에 대한 고민 그 이전에 어느정도의 팀원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판단해서 기계과 선배들에게 도움을 청해 그렇게 우리 4명은 모이게 되었다.
사람은 해결이 되었지만 무엇을 어떻게 창업할지에 대해서 정해진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지금 우리 사회가 무엇이 결핍되었고 그 결핍을 어떻게 하면 해결해줄수있을지에 대해 조사하였다. 맨땅에 해딩이라는 말이 딱 드러 맞을것같다. 평소에 읽지도 않던 신문과 뉴스, 논문 , 책을 훝어가면서 뭐가 필요할지에 대해 고민했다.
우리는 매주 이러한 고민에 대해 토의하고 각자 아이디어를 내어 계속해서 토의했다. 이러한 토의는 3개월이 훌쩍 넘어갔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루즈해지고 또 의견갈등이 발생하였다.
처음 우리가 생각해낸 아이템은 자동으로 잠기는 위치기반 자전거 자물쇠였다. 자전거를 잠깐 주차하고 잠그는 행위가 너무도 불편하다고 생각하여 사용자가 자전거로부터 멀어지면 자동으로 잠기는 식의 제품을 구상하였다. 그렇게 우리는 아이템이 정해지고 열정가득한 토의를 6시간이나 지속했다. 그런데... 잔인하게도 이미 우리가 생각했던 아이템은 해외에서 계획되어 킥스타터에서 판매되고있었다. 절망적이였다.
그래서 우리는 과감하게 아이템의 방향을 틀었다. 허무함과 실망은 많았지만 서로 내색하지 않았다. 또 새로운 아이템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또 3주가 흘렀다. 그러다 우리는 우리나라 농업이 갖고있는 문제점에 대해 관심을 갖게되었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공학적인 지식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줄수있는 제품을 만들순 없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의 '첫 삽'이 시작되었다.
아이템에 대한 조사를 위해 국립중앙도서관,학교도서관,관련전문가와의 멘토링 등에 박차를 가하였다. 아이템이 정해지고 나서 우리는 잃었던 활력을 얻게 되었다. 일주일에 3번이상 만나 아이템을 구체화하였다. 때문에 밤을 새는 날도 많았다. 그래서 우리는 24시간 까페에서 잠을 자면서 작업해갔다.
아이템은 기존의 삽에 각종센서와 블루투스 모듈을 내장해 현재 밭에 어떤 작물을 심으면 가장 큰 수확을 얻을수있을지에 대해 알려주는 제품이었다. 이 제품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평소에는 알지 못했던 각 작물들의 최적생육조건에 대한 자료 조사와 현재 우리나라 농업의 실태에 대해 끊임없이 조사하였다. 기계과 형들이 모델링과 전반적인 센서 선정을 하고 전기과인 나와 형은 어플리케이션 및 회로 문제에 대해 고민하였다.
그렇게 우리의 '첫 삽'이 태어나게 되었다. 아무리 전공이라고 하더라도 배움이 부족하고 또 현재 사용되는 툴에 대해서 많이 부족해서 우리는 또 공부를 시작하였다. AUTOCAD 툴과 안드로이드 스튜디오에 대한 공부를 학점이 아닌 내가 생각한 제품을 만들기위해 능동적인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자기주장이 강해서 형들을 피곤하게 했던게 아직도 많이 미안하다. 그럼에도 늘 다 받아주시고 또 아껴주셔서 감사했다. 아무래도 창업을 시작하면서 얻은 가장 값진것은 대회에서 수상한 실적도 상금도 아닌 나를 아껴주는 소중한 팀원과 우리를 응원해주는 소중한 분들에 대한 깨달음이였던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