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우리 모두가 자신이 겪는 모든 것에서 착상을 얻으며 살아가요
당신의 행복을 찾아 주고 싶다.
당신이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라고 말할 정도로,
이런 하루가, 이런 인생이 좋다고 말할 정도로.
일상 속 행복을 부르는 작가 일홍의
다채로운 하루를 들여다보자.
Q8. 많은 글을 쓰신 만큼 글을 어떻게 창작해 내시는지 알고 싶은데요. 작가님은 글감을 어디서 찾는 편이신가요? 찾은 글감을 책 한 권에 다 쏟아 내시는지도 궁금합니다.
A8. 예전부터 영감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그럴 때마다 뭐라고 답해야 할지 난감하더라고요. 저는 한 번도 영감을 찾으려 노력해 본 적이 없거든요. 눈에 담기는 풍경, 우리가 나눈 대화, 내가 뱉는 말, 머금은 생각, 이해한 것들, 오해했던 것들, 새로이 알게 된 지식이라든지 나를 둘러싼 모든 게 영감이고 글감이지 않았나 해요.
단어 하나하나와 감각들, 내가 본 책과 하늘, 심지어 흔한 볼펜과 지하철 앞에 앉은 사람 등 일상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들’과 ‘모든 상상들’. 말로 들으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나의 일상이라는 게 내가 내 몸으로만 보고 상상하고 느낀 거거든요. 어떤 타인도 없어요. 그렇게 우리 모두가 자신이 겪는 모든 것에서 착상을 얻으며 살아가요. 다만 가치를 느끼느냐 마느냐, 거기서 잘 골라내어 어떻게 조각하느냐에 따라 한 편의 글이 완성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것들을 늘 어딘가에 모아 두는 편이고 책 한 권을 낼 땐 그 책에 어울리는 글들을 선택하여 정돈합니다.
Q9. 글, 일러스트 이외에 작가님께서 따로 하시는 취미가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요즘 개인적으로 하고 계신 활동이 있으실까요?
A9. 요즘은 일만 하느라 따로 무언가를 즐길 시간이 없었는데요. 손에 꼽자면 운동이 가장 큰 취미입니다.
Q10. ‘행복’ 하면 먹는 걸 빼놓을 수 없는데요. 작가님은 식사를 하시거나 간식을 드실 때 행복을 느끼시나요? 만약 그러시다면 어떤 음식을 드실 때 기분 좋은 감정을 느끼시는지도 궁금합니다.
A10. 먹방을 찍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어릴 때부터 식성이 좋았어요. 먹을 생각만 하면 기쁨이 차올랐으니까요. 특히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참 좋아했죠. 하지만 그런 음식을 먹을 때의 기쁨은 잠시일 뿐, 진정한 행복으로 오래 이어지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몸에 해로운 음식은 점점 멀리하고, 건강하고 신선한 음식을 가까이하려는 중입니다. 다 먹은 후에도 죄책감 없이 행복해지는 음식들이 제 기분을 더 좋게 만드는 것 같아요.
Q11. ‘행복’이 주를 이루는 글을 쓰시며 여러 상황을 많이 상기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중 가장 오래 기억하셨던 추억으로 쓰셨던 글은 어떤 글이실지 궁금합니다. 그 글이 작가님께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도 알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A11. ‘잘 살고 싶은 마음’이라는 글이 떠오릅니다. 쓴 지 일 년이 넘은 글인데 그만큼 그때보다 좋아진 저를 느낄 수 있어서 애착이 가는 글이에요. 전작 제목과도 비슷하죠. 근 몇 년 동안 번아웃과 슬럼프가 극심했거든요. 상상 이상으로 사람답게 살지 못했어요. 다시 어떻게든 제대로 살아가고자 발버둥 치며 나아가는 데에 어언 삼 년 정도 걸렸네요. 다행히도 이제 사람답게는 살고 있는 것 같아요.(하하) 덜컹거리며 이겨 내려 애쓴 시절 덕분에 다시 긍정을 찾고, 잦은 행복을 누리면서 살 수 있게 되었어요. 이제 와 생각해도 어떻게든 이겨 내려던 시절의 제가 기특해요.
Q12. 출간일이 다가오면 아무래도 많이 긴장되실 것 같아요. 출간일 전, 작가님만의 긴장을 푸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A12. 제가 하는 말로는 ‘출간 공포증’이라고 부르는데요. 출간 전엔 어떤 작가든 매우 떨리고 긴장될 거라고 생각해요. 책 한 권을 낸다는 건 비단 저만의 노력이 아니라 출판사 직원분들과 독자님들, 가족이나 친구들의 힘이 합쳐진 거니까요. 이 긴장감은... 절대적으로 풀지 못한 채로 출간하게 될 듯해요.
Q13. 이번 출간이 마무리되면 작가님도 함께 바쁜 시간을 보내실 것 같습니다. 출간 이후 일정이 어떻게 되실지 궁금합니다.
A13. 이전처럼 쭉 바쁘게 살아갈 예정입니다. 가을엔 글쓰기 클래스도 다시 시작할 예정이고요. 그림도 간간이 그리며 이것저것 손에 닿는 일들에 최선을 다하면서 시간을 보낼 것 같아요. 그전에 날씨가 너무 더우니... 우선 계곡부터 다녀오겠습니다.
Q14. 마지막으로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로 만나 보실 독자분들께 행복을 가득 담아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A14. 제 책이 독자님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도록, 무너짐 뒤의 일어남이 될 수 있도록, 지속하는 행복이 될 수 있도록 덤덤히 곁을 지키는 책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가 더 건강히 사랑하며 살아가기 위하여 저는 앞으로도 이곳에서 꾸준히 그리고 오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될게요. 오늘도 기꺼이 행복하기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나의 부족함을 뒤집고, 내 위태로움을 뒤집고, 내 어리숙함을 뒤집으면 그것 또한 나만의 빛. 계속 걷는다. 걷다가 보면 뛰게 된다. 숨이 가빠지면 가능한 것들이 생긴다. 용기가 생긴다."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이 하루 끝에서 진정한 행복에 당도하시기를 바라며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