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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충분히 괜찮은 하루야』 효니 인터뷰 下

이 이야기가 더 많은 분들의 마음에 다정히 닿기를 바라요

by 부크럼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이렇게나 아름다운 빛으로 가득 차 있어.


당신의 오늘 하루는 어땠는가?

그저 그런 날 같았어도

지나고 보면 마음을 건드리는 순간이 꼭 하나쯤은 있었을 것이다.


크게 웃을 일도, 특별한 일도 없었지만

그 하루가 참 괜찮았다고 말해 줄 수 있는 작고 사소한 조각들.


그런 순간들을 섬세하게 담아낼 줄 아는

효니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 보자.




Q8. 동물을 주인공으로 그리게 되신 계기와 지금의 그림 스타일이 완성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 오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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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8. 저는 현재 앵무새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요. 반려동물과 함께하다 보면 자연스레 동물들에게 애정이 깊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마음이 가는 여러 동물을 캐릭터화해 자연과 어우러지게 그리면 그림이 더 생생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동글동글한 캐릭터로 간단한 만화를 그려 보기도 하고, 좋아하는 디저트 위에 동물을 얹어 보기도 했어요. 또 그림책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브러시를 시도하며 여러 방식으로 표현을 확장해 보려 했습니다.



Q9. 그림을 그리실 때 작가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요소나 특히 신경 써서 표현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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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9. 제가 그림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밑채색 후 질감을 입히는 과정입니다. 그냥 색을 넣고 마무리하기보다는, 밑채색과 살짝 다른 유사한 색감의 몽글몽글한 파스텔 브러시로 덧칠해 주면 그림의 분위기가 한층 부드럽고 풍성해져요. 그래서 마지막 질감 작업에 많은 정성을 들입니다. 특히 동물 캐릭터를 그릴 때는 털의 결이 잘 살아나도록 표현하고, 무엇보다 캐릭터가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만큼 더 세심하게 그리려 노력하고 있어요.



Q10.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다시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장소가 있으신가요? 그곳을 좋아하게 된 이유도 함께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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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0. 3년 전, 혼자 선재도와 대부도에 다녀온 적이 있어요. 선재도에 동남아 분위기가 느껴지는 이국적인 분위기의 카페에서 여유롭게 바다를 바라보며 힐링하던 시간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필요할 때 인천 바다에 다녀오면 그동안 쌓였던 힘들고 지친 마음이 싹 사라지는 기분이 들어요.



Q11. 최근 들어 작가님도 모르게 반복하게 되는 루틴이나 자연스럽게 굳어진 생활 방식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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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1. 식사 후에는 낮과 저녁에 한 번씩 산책을 다녀옵니다. 낮에는 햇살 가득한 풍경을 눈에 담고 싶고, 저녁에는 선선한 공기를 마시며 걷고 싶어 집 근처를 천천히 거닐어요. 그렇게 잠시 걷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이 맑아지고, 그림에 대한 영감이 훨씬 더 풍부하게 떠올라요.



Q12. 불을 끄고 나서도 한참을 깨어 있는 편이신가요, 아니면 바로 잠드시는 편이신가요? 숙면을 위한 작가님만의 비결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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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2. 잠들기 전에는 내일 어떤 일을 할지 계획을 세우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요즘은 늦잠을 자고 늦은 아침에 일어나는 날이 많아서, 밤에는 최대한 일찍 잠들기 위해 불을 끄고 바로 잠자리에 드는 편입니다.



Q13. 어느새 올해의 절반이 지나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2025년은 어떻게 쓰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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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3. 책을 한 권씩 출간하면서 작년보다 더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어요. 이제는 프리랜서로 자리를 잡아 직장인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그림 그리는 일에 할애하고 있지만, 프리랜서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점이잖아요. 그래서 평일에 잠깐 바람을 쐬러 나가거나 배우고 싶었던 원데이 클래스를 들으며 취미 생활도 간간히 즐기고 있어요.



Q14. 마지막으로 『오늘도 충분히 괜찮은 하루야』를 읽고 하루의 끝에서 환하게 웃을 독자들에게 행복을 가득 담아 인사 부탁드립니다.


A14. 첫 일러스트 에세이 『오늘도 충분히 괜찮은 하루야』를 출간해 이렇게 독자 여러분께 선보이게 되어 마음이 참 뭉클합니다. 서점 한편에 조용히 놓여 있는 책 한 권으로 머무르기보다, 이 이야기가 더 많은 분들의 마음에 다정히 닿기를 바라요. 언제나 행복 가득한 나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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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어김없이 돌아오는 계절이지만 매번 또 다른 감정들이 피어오릅니다. 매일같이 흐르는 일상 속에서도 오늘은 어제와는 또 달라서 특별하고, 그래서 더 소중하게 느껴져요."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의 내일도 오늘처럼 괜찮은 하루가 되기를 바라며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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