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은 왜 절 챙겨주지 않으시나요?
아마 한 7년 전쯤 일이었인 것 같다.
입사 전부터 알고 지내던 후배가 우리 회사에 원서를 낸다고 하여,
나름의 조언을 해줬더니,
당당히 회사에 입사를 하였다.
회사를 잘 다니고 있던 그 친구가
어느 날 내게 말했다.
"선배님. 저도 좀 잘 챙겨주세요."
그 때는 당황스러워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으나,
속으로는 나에게 단 한번도 찾아와서 물어보지 않았는데
갑자기 이런 말을 하다니.
그 친구의 태도가 좋지 않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퇴사를 한 그 친구를 보며,
분명 뭔가 많이 힘들었고, 말할 곳이 없었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냥. 가끔 커피 한잔 하고, 웃으며 인사도 해주고,
지금의 나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었을 텐데.
선배인 나는, 이미 회사를 어느정도 다닌 나에게는 쉬웠던 일이,
그 친구에게는 아직 어렵고 힘들일이었을 것이다.
요즘은 그냥, 가끔 커피도 한 잔 사주고, 밥도 사주고,
웃으며 인사도 해주려 노력한다.
생각해보면, 나 역시 그런 소소함 배려가 아직 잊혀지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생각해보니, 지금도 선배님 선배님 하며 내가 쫓아다니는 이들이 그 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