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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길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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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을가다 Apr 03. 2018

해가지지 않는 런던

박물관 빅벤과 의사당

언제나 꿈꾸고 있던 여행이자 낭만이 있는 그 곳 서유럽 방문이다. 그러나 여유 있는 여행이 아니기에 박물관과 문화 투어로 예정된 여정을 떠나게 되었고 몇 해전 뉴질랜드로 왔던 친구와 함께한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인천을 출발하여 우즈베키스탄(타슈켄트)을 경유하여 런던으로 도착한 머나먼 길이었다. 일단 나에겐 영국은 축구로 먼저 기억되는 도시이자 나라이지만 무수히 많은 인종과 문화 그들의 문화적 발자취를 찾아 떠나온 여행이기에 설렘과 기대감으로 한 껏 충족되어 있었다. 우선 런던의 중심가를 산책하는 코스로써 국회의사당, 템즈강, 빅벤 시계 그리고 빅휠을 보았는데 런던이란 곳의 첫 느낌은 호주에서 본 모든 것들이 여기 이곳의 판박이이자 이들의 문화란 것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자연적이며 야생의 아름다움을 주는 곳은 호주이며 현대적인 삶과 다양성이 공존하는 곳이 여기라고 생각한다. 도시 안에서 느낄 수 있는 옛 정취와 현대적인 아름다움 어찌 짧은 시간 안에 이 모든 것을 보고 느끼고 즐기다 갈 수는 없을 것이다. 

런던의 모습

신분과 계급으로 나뉜 다리(녹색과 빨간 색깔로 구별되어져 있다), 국회에서 의원들이 욕설이나 나쁜 언행을 일삼으면 빅벤 꼭대기의 빈방에 하루 동안 수감되어 지내야 했던 엄격한 법이 있었는데 거기에 있는 것보다 힘든 것은 매 15분마다 울리는 종소리에 무사히 지낼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이었다고 한다. 지금 여기에서 바라본 빅벤 탑은 웅장하며 섬세하게 만든 장식과 멋스러움이 겸비한 곳이었다.  

오래전 아버지의 흑백사진 속에서 보았던 타워브리지는 130년 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그곳에 서 있으니 만감이 교차하였다. 비록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고 미안한 마음이었다. 언제 또 오게 될지 모르지만 다음엔 나의 가족과 함께 이길 바라며 지금은 이곳을 즐기고 싶었다. 클래식하며 현대적 감각의 건축물들이 뒤섞인 런던의 모습들은 내가 책에서 보았던 그대로 이곳에 있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시청 건물(달팽이 모양), 영국식 정원의 대표이며 자연 풍경의 휴식처 하이드파크, 세계에서 도시 설계가 가장 잘 되었다는 런던. 상상 속으로 그리던 이곳의 모습은 적어도 나에겐 너무나 매력적인 도시였다. 티브이와 엽서로만 보았던 버킹햄 궁전과 근위병 교대식 관람을 위해 모여든 수만 명의 사람들 발 디딜 틈도 없는 궁전 주위의 모습 그리고 또 하나 알게 된 것은 옛날 귀족들만이 군대를 가게 되어 있었고 병역의무를 수행하였던 그들의 전통이 있었다. 근위대도 직업군으로써 전쟁이 나면 참전을 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누구나 군인이 될 수 있지만 예전 영국은 귀족들만이 군인이 될 수 있었다. 장미전쟁으로 많은 (귀족) 군인들이 사망하였고 그 수가 부족하였는데 일반인(평민)이 군인이 될 수 있게 하였으며 그래서 탄생한 용어(단어)가 gentleman이라는 단어라고 한다. 엄격한 전통과 권위 주위를 내세운 그들 문화의 뿌리 깊은 내면을 알 수 있었다.

 

근위병 교대식 장면

시드니에 가면 하이드파크란 공원이 있다 그 옛날 호주로 유배를 떠나온 사람들이 본국의 공원이 그리워 만든 곳이 여기 런던의 공원이었고 오늘 난 이곳에서 진짜 하이드파크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여유로운 일상을 즐기는 사람들이 즐비하였다. 또 한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인 알버트 공의 웅장한 기념비가 세워져 있었고 평소 여왕은 세계 통치를 원하였고 그렇게 하고 있었다. 여왕의 남편은 문화, 예술의 전파와 그들(식민지)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에 그 임무를 다 하였다고 한다. 그의 동상 곁에는 그가 평소 신뢰하였던 사람들 하나하나가 새겨져 있고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유럽을 상징하는 동물과 사람들이 조각되어 있는데 이것은 그들을 통치하였다는 의미인 것이었다. 


                                                                       알버트 공 기념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영국박물관 흔히 대영박물관이라 불리는 이곳은 전 세계의 많은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는데 아직도 전시되지 못한 것들이 지하 보관실에 있다고 한다. 놀라운 것들 중 하나는 파르테논 신전의 벽화도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이며 또 한 구입 영수증을 함께 보관 중이어서 본국(그리스)이 유물을 가져가려고 해도 가져갈 수 없다고 한다. 입장료는 무료인데 여기 있는 많은 유물들이 약탈로써 가져온 것들이 있으며 남의 유산들을 돈을 지불하고 본다는 것이 말이 안 되니 공짜라고 한다. 세상 참 아이러니한 거 같다 약탈하고 뺏어간 문화재 그리고 그것을 보기 위해 여기에 모인 사람들을 보고 있으니 어떻게 그들이 문화 강대국을 건설하였는지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다. 

인상적이었던 이집트의 미라, 그것이 만들어지는 과정들, 람세스, 부활의 신, 클레오파트라 등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미라 또 한 볼 수 있었다. 죽지 않고 영원히 우리 곁에 남아 이곳에서 만나게 된 그들은 과연 행복하였나?

문뜩 그러한 생각을 해보았다. 

파르테논신전의 작품(북쪽 프리즈) 그리고 이집트 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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