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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s Nov 05. 2023

우리술에 대해 아시나요?

프롤로그

멕시코는 메즈칼, 영국은 진, 캐나다는 아이스와인, 일본은 사케처럼 각 나라를 대표하는 술이 있다는 것은 오랫동안 내게 흥밋거리였다. 깊은 역사의 양조장이 자리 잡고 그 문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과 즐길거리가 있는 것이 신기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곳에서, 아주 작은 레스토랑일지라도 나라를 대표하는 술을 만나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취향에 맞게 고객들이 주문할 수 있는 주류 리스트를 제공한다. 그래서 여행을 가면 그날의 기분에 따라, 먹는 음식에 따라 마시는 술도 배리에이션할 수 있다는 것이 재밌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의 술 문화는 단조롭다. 최근 들어서야 다양한 주류를 제공하는 업장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곳에서는 대기업의 초록병 소주와 병맥주가 중심에 서있다. 개인의 취향과 상관없이 ‘당연히’가 되어버린 단조로운 한국의 술 문화가 늘 아쉽다.


물론, 나도 초록병 소주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주정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퀄리티를 논하는 것은 의미 없지만 그만큼 가성비 좋고 오래 즐길 수 있는 술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득 과연 초록병 소주를 한국의 대표 술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대답은 ‘아니요’.


지금으로부터 6-7년 전, 청와대 만찬주로 유명했던 ‘이화백주’라는 막걸리를 처음 맛보고, 신세계를 경험한 적이 있다. 그때가 씨앗이 되었을까. 그로부터 3년 뒤, 나는 우리술을 덕질하기 시작했다.


2020년부터 시작된 우리술 덕질은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이다. 그리고 작년부터 ‘우리술프로젝트(우술프)’를 운영하고 있다. 비록 느리지만, 천천히 확장하려고 한다.

우리술프로젝트(@oursoolproject) 로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주의 종류는 대표적으로 탁주(막걸리), 약•청주, 증류소주가 있다. 다양한 우리술을 맛보며 한국에도 우리가 1차원적으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너무나도 훌륭한 술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훌륭한 술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우리술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다.


우리술프로젝트는 인스타그램과 종종 오프라인 커뮤니티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나의 시음노트와 전통주에 관한 인사이트를 주로 공유하고 있고, 오프라인에서는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자리를 만들고 있다. (물론 올해는 현생이 너무 바빠 계속 못하고 있지만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술도 하나의 문화이다. 그리고 그 문화가 확산되려면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술이 중심이 되는 경험을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하고 싶은 것이 나의 큰 목표이다. 실행하고, 기록하며 회고하고, 디벨롭해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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