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강연] 수학자의 아침
수학자의 아침/ 김소연/ 문학과 지성사
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 10번째, 책은 김소연 시인의 <수학자의 아침>, 강독자는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였다. 시 라는게 많은 은유와 압축된 언어를 사용하다보니, 쉬운 말로 재미있게 알려주는 사람이 없으면 그냥 읽기만 했을텐데, 강독을 들으면서 읽어보니, 사람들이 왜 시를 좋아하는지 조금은 더 이해가 되었다. 시인의 은유와 압축된 언어를 물리학자가 그만의 전문성과 대중성으로 풀어주었기 때문이다. 결국 시인은 따뜻한 숨결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 책 속 글귀들
십년전 하루를 주어 호주머니에 넣는다
_망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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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은 모든 사람을 배제한다. 한 사람만 빼고
_두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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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이 제 몸을 부풀려 국물을 만드는 기적을 간장 냄새와 참기름 냄새가 돕고 있다
_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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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문장으로도 세계는 금이 간다
_열대어는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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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잠깐만 죽을께, 삼각형 처럼. 나 잠깐만 죽을께. 단정한 선분처럼. 잠깐만 죽을께. 어디서도 목격한 적 없는 온전한 원주율을 생각하며
_수학자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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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이란 말은 있는데, 왜 깊은 아침이란 말은 없는 걸까
_낯선 사람이 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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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장소에 찾아왔지만 같은 시간에 다시 찾아가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_장난감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