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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물이 Apr 08. 2023

19.습작

1

잡을 끈이 없어 울음을 참으며 절망했다

무엇을 원망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내 영혼은 그렇게 길을 잃었다

방황이 길어질수록

끝도 없이 나를 반기는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가는 이유를 찾기 위해 

내내 글을 썼다

겨우 한 편의 시를 완성하니

가슴이 뜨거워 아이처럼 엉울었다.

오늘 은 시를 덮고 잠들어야지

오늘 밤은 시를 꿈꾸며 잠들어야지

오늘 밤은 시를 사랑하며 잠들어야지


2

나는 그다지 좋은 사람이 아닌

나는 초여름 햇살 나무 그늘 같은

어여쁜 사람이 아닌

나는 진흙 속에 품을 내어준 연꽃 같

관대한 사람이 아닌


나는 머리속에서 지워버리고 잊어버렸기에

좋은 사람이 아닌

나는 영혼을 삼켰고 마음에 새겼고 독식 했으니

좋은 사람이 아닌


나는 해방되고 싶은 너를 놓아주지 못하

나는 실로 좋은 사람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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