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오후의 힐링 : 오호리 공원, 일본 정원, 후쿠오카 미술관
후쿠오카 1박 2일 Day 2
야요이켄 - 텐진 쇼퍼스 - 다이코쿠 - 호텔 체크아웃 - 이무즈 - 부젠우동 - 파르코 디즈니 샵, 빔즈, 프랑프랑, 마메시바 카페 - 일본 정원 - 오호리 공원 - 후쿠오카 미술관 - 미쓰코시 - 텐진 버스터미널 - 후쿠오카 공항
텐진에서 아침 일찍 쇼핑할 수 있는 곳
텐진 쇼퍼스 지하 1층 슈퍼, 1층 이온 (화장품, 생필품), 2층 츠타야 : 오전 8시 오픈
텐진 빌딩 지하 다이코쿠 드럭스토어 : 오전 9시 오픈
후쿠오카 여행 둘째 날, 아침 6시쯤 눈이 떠져서 7시쯤 밖으로 나갔다. 새벽 3시부터 5시를 제외하고 22시간 문을 여는 야요이켄에서 아침 정식을 먹고 8시에 문을 여는 텐진 쇼퍼즈 후쿠오카 (구 이온 쇼퍼즈. 2019. 4 리뉴얼 오픈)에 갔다. 츠타야에서 잡지책, 소설책을 구경하다가 1층에서 쇼핑하고 양손 무겁게 나와서 텐진 빌딩 지하에 있는 다이코쿠 드럭스토어에 갔다.
마지막 날이라고 아침부터 쇼핑 혼에 불타올라 이것저것 잔뜩 담아서 계산하고 지하상가를 지나서 호텔에 돌아갔다. 텐진 지하상가는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일찍부터 돌아다니느라 힘들어서 호텔에 들어가 쉬다가 천천히 짐 챙기고 체크아웃하고 가방을 맡겼다. 체크아웃하려고 엘리베이터 로비층에 내리자마자 직원 두 세명이 와서 가방 받아 가고 번호표 주고 체크아웃까지 일사천리로 알아서 척척 해 줘서 참 편했다.
우동, 또 쇼핑, 그래도 아쉬움
텐진은 쇼핑하러 가는 곳이라고 알고 갔지만 생각보다 더 대단했다. 호텔에서 어느 쪽으로 가도 쇼핑몰, 백화점이 있었다. 텐진은 쇼핑의 바다. 피할 수 없다.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나와서 자연스럽게 다시 쇼핑의 바다에 몸을 던졌다. 먼저 애견용품점 P2가 있는 이무즈에서 강아지 용품 쇼핑하고 주변 백화점 발길 닿는 대로 구경하다가 파르코 부젠 우동에서 니쿠고보우동을 먹었다.
디즈니 숍과 빔즈, 프랑프랑에 가기 위해서 일부러 파르코에서 점심을 먹었다. P2도 좀 아쉬웠는데 디즈니 숍에도 마블이 너무 없어서 이럴 바에 팻 파라다이스랑 디즈니 숍이 있는 캐널시티에 갈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건 들고 차 타고 다니기 싫어서 모든 쇼핑은 텐진에서만 했는데 결국 아쉬움이 남았다.
마메시바 카페
프랑프랑에 가려고 파르코 5층에 갔다가 마메시바 카페 앞에서 발길을 멈췄다. 화면으로 강아지들을 구경하다가 결국 못 참고 입장권을 샀다. 음료 포함 30분 880엔. 대기줄도 없고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주의 사항을 듣고 소독제를 뿌리고 다다미 방에 탁자가 놓인 카페로 들어갔다. 색깔만 다르고 사이즈도 얼굴도 비슷한 강아지들이 놀고 있었다. 대부분 어린 강아지들인지 굉장히 활달하고 건강해 보였다. 강아지들은 카페에만 있는 걸까. 가끔 바깥 구경을 나가기도 할까 궁금해졌다. 멀리 앉아서 보기만 하고 있으니까 직원이 내가 있는 쪽으로 강아지 장난감을 던져 주었다. 강아지들이 몰려와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 서로 뺏고 장난하고 자기들끼리 참 잘 놀았다. 귀여운 아이들 보다가 30분이 금방 지나갔다.
일본 정원 말차 시음
쇼핑의 바다를 잠시 벗어나고자 텐진에서 버스를 타고 아카사카 3쵸메에 내려서 오호리 공원 일본 정원까지 걸어갔다. 텐진에서 버스 타고 걷는 시간까지 20분 정도 걸렸다. 입장권과 말차시음권을 490엔에 구입하고 안내원을 따라 차 마시는 곳으로 갔다. 살짝 어둑한 공간에서 화과자와 차를 대접받았다. 비행기에서 보던 일일시호일의 다도 장면이 떠올랐다. 차를 마시면서 차 그릇, 과자, 도코노마의 장식에 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다도라고 하면 떠오르는 숨 막히게 조용하고 격식 차리는 분위기가 아니었고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떠들썩하고 즐겁게 차를 마시는 분위기였다. 영화에서처럼 후루룩 소리를 내고 찻잔을 비웠다. 차를 마시고 밖으로 나와서 정원을 산책했다. 아기자기하지만 꽤 넓은 정원을 구경하는 동안 텐진에서 사로잡혔던 물욕으로부터 서서히 벗어나는 느낌이 들었다.
후쿠오카 미술관, 오호리 공원
’이것이 우리의 컬렉션’ 리뉴얼 개관 특별전시회 200엔에 입장 (2019.5.26까지).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좋은 전시였다. 이우환, 호안 미로, 앤디 워홀, 살바도르 달리, 바스키아의 작품과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후쿠오카는 작은 도시지만 수준 있는 작품들이 전시된 미술관이 도시의 품격을 높여 주는 것 같았다.
미술관을 둘러보고 나와서 오호리 공원에 앉아서 멍하니 호수를 바라보았다. 복잡한 마음이 가벼워지는 기분이었다. 나의 여행 스타일이 쇼핑보다는 공원에 앉아서 멍 때리는 쪽에 더 알맞다는 걸 깨달았다. 쇼핑할 때는 뭔가 숙제하는 기분이었는데 공원에 앉아 있을 때는 진심으로 행복했다. 혼자 여행을 하면서 그동안 몰랐던 나에 대해, 내가 뭘 좋아하는지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다.
다음에 후쿠오카에 또 가면
텐진에 돌아와서 미쓰코시에서 먹을 것들을 좀 사고 호텔에서 가방을 찾아서 버스 터미널에 갔다.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다음에 후쿠오카에 또 가면 호시노 커피에서 팬케이크도 먹고 후쿠오카 타워에서 야경도 보고 하카타 쪽도 돌아다니고 이번에 못해본 것들을 다 해보리라 다짐하면서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했다. 두 시간 넘게 여유가 있어서 미쓰코시에서 산 제이타쿠 마끼를 먹고 아시아나 카운터에 갔다.
스마트 체크인을 했으니까 백드롭만 하고 금방 끝나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백드롭 카운터가 따로 없고 무조건 한 줄. 스마트 체크인이 소용없었다. 이걸 거면 뭐하러 스마트 체크인을 한 거지? 도쿄에서도 그랬지만 아시아나 카운터는 많은데 직원이 너무 적어서 카운터 반 정도는 닫혀 있고, 그래서 체크인이 정말 오래 걸렸다. 다른 국적기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국적기 현지 지상직 직원을 좀 늘려주면 좋겠습니다.
후쿠오카 혼여혼밥 Day2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