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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병호 Nov 18. 2016

한국에서 미국으로 바로 취업이 어려운 이유

채용하는 입장에서 생각해보기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바로 취업하기란 쉽지가 않다.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채용하는 입장에서 살펴보았다. 업무능력이나 경력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H1-B 취업비자를 받아야 한다고 가정하고 상황별 몇 가지 옵션을 나열하였으니 채용하는 입장에서 누구를 선호할지 한 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채용공고를 낼 때

인력이 필요할 때 아무 때나 채용공고를 내도 바로 채용이 가능함

인력이 필요하기 몇 달 전에 채용공고를 내야 채용이 가능함

인력이 필요하기 최소 10달 이전에 미리 계획을 세우고 채용공고를 내야 채용이 가능함
(H1B비자로 인력을 채용시 채용공고를 낸 시점부터 실제 일을 시작하는 시점까지 거의 10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함) 


면접을 볼 때

날짜만 잡으면 추가 절차 없이 바로 면접 볼 수 있는 사람

날짜를 잡고 추가로 국내 비행기 편과 호텔을 제공해 줘야 하는 사람

날짜를 잡고 추가로 국제 비행기 편과 호텔을 제공해 줘야 하는 사람


채용 검토 중

비슷한 경력과 실력인데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사람

비슷한 경력과 실력인데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사람


채용 결정 후

추가절차 없이 바로 2~3주 내로 업무 시작이 가능한 사람 (미국은 보통 퇴사 2주전 통보)

이사비용을 대줘야 하며 이사 후 업무 시작까지 1~2달이 필요한 사람 (미국 내 이사)

국제이사 비용을 대줘야 하며 비자진행을 위한 비용까지 추가됨. 더구나 법적인 절차상의 제약으로 7개월 이상 기다려야 업무 시작이 가능한 사람. (덤으로 비자 로또에 떨어지면 채용은 불가능해지고 채용과정을 원점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위험까지 있음.)


위와 같이 채용하는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과연 누구를 뽑을까? 

일단 해외에 거주하고 있고 당장 법적으로 일을 할 수 없는 신분이라는 것만으로 큰 핸디캡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다. 결국 채용이 되기 위해서는 1) 다른 지원자들보다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다고 증명하거나 2) 나보다 더 나은 조건의 경쟁자가 없는 운이 따라줘야 한다. 거기에 더불어 회사가 추가적인 비용과 복잡한 절차 그리고 비자문제로 채용을 원점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부담, 실제 업무시작까지 반 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문제점을 안고도 채용하기로 결정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실력이 엄청나게 뛰어나지 않는 이상은 실력과 운 둘 다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비자로또 운도 필요하겠지만, 비자 문제는 나중에 다시 다루도록 하겠다.)


여기까지만 읽으면 낙담할 수 있지만 사실 기업입장에서는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현재 미국에서는 실력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아마존 같은 기업은 한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우수 인력을 선발하기 위해 직접 해외로 채용면접을 진행하기도 한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취업이 어럽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 하지만 생각보다 해외취업이 시간이 오래 걸리 수도 있으므로 조급함보다는 좀 더 여유를 갖고 장기전으로 생각하고 접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 필자도 실제 미국 취업을 위해서 인터뷰 보기 시작한 후 실제 미국으로 직장을 잡아서 옮기기까지 여러 해가 걸렸고 중간에 잘 될까 의문이 들었던 적도 어려 번 있었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실력을 키우며 준비하다 보면 언젠가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혹 기회를 못얻게 되더라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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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photo by Claude Fabryhttps://www.flickr.com/photos/cfabry/1036425225/ under license CC BY-ND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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