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원봉사센터 내 글쓰기 소모임의 공식적인 첫 모임이 있었습니다. 총 아홉 명의 봉사자가 모였습니다. 첫 글쓰기 주제는 '내가 글을 쓰는 이유'였고 각자 가슴에 품은 사정을 풀어놓았습니다. 미리 써놓은 글로 소개하기도 하고 즉석에서 말로 풀어내기도 했습니다. 방식도 달랐고 이유, 사정도 다양했지만 결국 우리가 모인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글을 쓰고 싶어서. 그 이상의 무엇이 필요할까요.
글쓰기 소모임의 이름도 정했습니다. 여러 아이디어 속에서 결정된 이름은 '글치글치'입니다. 글 쓰는 동무를 무한 응원하자는 "그렇지, 그렇지~"의 줄임말이기도 하고, 길치·몸치·음치·박치처럼 글에 어눌한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비록 스스로 부족하다고 여기는 글을 쓰는 우리지만 서로에게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주자는 의미입니다. 이름부터 정하고 의미를 만들어내긴 했어도, 아무렴 어떻겠습니까.
이로써 제게는 두 개의 글쓰기 모임이 생겼습니다. 이미 라라크루에서 1년째 글쓰기를 하고 있지만 새로운 글쓰기 환경에 저를 던지는 용기를 또 냈습니다. 그만큼 글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그만큼 글을 계속 쓰고 싶습니다. 글이 지겨워지는 날이 올까 봐 두렵습니다.
오늘 모임의 회원 한 분이 제 글을 보고 전하신 말씀이 두고두고 마음에 남았습니다.
"글이 곧 삶이구나 싶은 글이네요."
참 기분 좋은 말이었습니다. 동시에, 하루 종일 글 생각을 놓지 않고 쓰고 싶은 욕망에서 자유롭지 못한 삶을 들킨 것 같았습니다. 기왕 들킨 김에, 더 열심히, 더 신나게 쓰고 싶습니다. 글이 곧 삶인 삶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삶에 글을 들이고 싶은 분.
글이 궁금한 분.
그런데 용기가 안 나는 분.
어떤 부담도 없이 즐겁게, 가볍게 글 쓰는 모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라라크루 10기에서 글이 곧 삶인 삶을 경험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