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해 보면 아주 어렸을 때는 이 책이 주려는 메시지를 거의 다 놓치며 읽었던 것 같아요. 조금 커서 읽을 땐 어린왕자와 장미꽃, 어린왕자와 여우, 어린왕자와 나. 이런 관계가 의미하는 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어린 왕자’를 또 다시 읽게 되었는데요, 제가 장미가 되기도 하고 여우의 입장에서 어린 왕자를 보다가 결국 어린 왕자가 되어 여행도 했습니다. 이전보다 책에 깊숙이 들어가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건 아마 낭독을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거에요.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낭독은 책에, 이야기에 숨을 불어넣습니다.
제가 서평단에 신청한 이유는 ‘어린 왕자’ 책이 새롭게 태어났기 때문이에요. 엄밀히 말하면 ‘새로운 독서를 위해서’ 태어난 겁니다. 우리들의 말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 한다고 할까요?
ㆍㆍ ㆍ 자연스럽게 낭독하고 ㆍㆍㆍ
‘낭독 에디션 시리즈는 문장을 끊어 읽기 단위로 배열하여, 누구나 자연스럽게 낭독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책의 소개 중에서)
이 책은 내용이 우리의 생각 속에 잘 들어오도록 줄바꿈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길거나 복잡한 문장도 의미를 파악하기 쉽고 자연스럽게 낭독할 수 있더라고요.
글도 말이지요. 문자로 된 글을 낭독할 땐 듣는 사람이 우리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소리를 넘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도록 안내해야 하죠.. 그러려면 ‘읽지’말고 ‘말해야’ 합니다.
말하듯이 낭독한다는 건 무엇보다 ‘쉼’이 적절하다는 거에요. 낭독할 때도 아무때나 쉬면 안 됩니다. 잘못된 부분에서 쉬면(pause) 딴말이 되어버립니다.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셨는데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게 할 수도 있지요.
설명이 길었는데요, 요지는 이렇게 끊어 읽기를 해가면서 여유있게 낭독하다 보면 자연스러운 ‘말하기’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ㆍㆍㆍ 편안하게 읽으면서 ㆍㆍㆍ
‘끊어 읽기 능력 향상은 문해력 증진으로 이어져, 특히 어린이들이 글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낭독은 집중력을 높이고, 정확한 끊어 읽기와 억양을 익히게 하여 문해력을 향상하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책의 15쪽)
아이들이 제법 글밥이 있는 책에 관심을 가지면서 '어린 왕자‘를 만나겠죠. 그런데 이렇게 줄바꿈이 된 책으로 읽으면 내용을 더 잘 이해하게 될 거에요. 문장이 길거나 복잡해서 짚어내기 힘든 의미들까지도요.
아! 그리고 K문화를 알고 싶어서 한국어를 배우는 분들에게도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ㆍㆍㆍ오디오북으로 들을 수 있는 책입니다ㆍㆍㆍ
오디오북 좋아하세요? 저는 책을 읽고 싶을 때도 있지만 듣고 싶을 때도 많습니다. 저처럼 <어린 왕자>를 듣고 싶은 분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