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의 유혹
김밥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씩 김에 싸인 밥과 내용물의 조화로운 맛이 너무 먹고 싶어질 때가 있다.
지금은 근처 김밥집이나 분식집에서 간편하게 사먹을 수가 있지만, 내가 어릴 때에는 소풍이나 운동회 등 특별한 행사가 있을때에나 먹을 수 있던 추억의 음식이다.
그래서 오늘은 김밥에 도전했다.
참치, 불고기, 치즈 등 많은 퓨전 김밥 등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나는 아주 기본적인 김밥을 좋아한다.
김 안에 들어간 종류가 너무 많을수록 오히려 이게 정작 무슨 맛인지를 모르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아주 간단히 집에 있는 재료만으로 만들어보기로 했다.
계란, 당근, 우엉, 단무지, 스팸 이렇게 딱 다섯 가지 만으로 김밥을 만들었다.
물론 나는 쌩초보고 김밥을 만들어본 적이 없기에 아주 간단히 어머니께 자문을 구한 뒤,
4인 가족이 먹을만한 적당한 양, 6줄을 만들었다.
처음이라 그런지, 밥이 너무 꼬들거려서 그런지 싸는게 만만치 않았다.
그래도 처음 치고는 김이 터지는 일도 없이 잘 만들어졌고, 간도 잘 맞는다.
다만 칼로 자르다가 부서질까 봐 조금 두껍게 썰은것이 약간의 흠이라면 흠이겠다.
나는 이제 김밥의 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