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이즈웰, 티켓 구매 완료. 이키마스!
안녕하세요, 여러분! 알이즈웰입니다.
지난 2025년 11월 10일(월) 오후, 우리은행 틴틴카드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월요병과 식곤증으로 꾸벅꾸벅 졸던 바위게들을 당장 의자에서 튀어 오르게 만들 이벤트가 하나 떴습니다. 12월 13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개최되는 QWER 특별 공연 소식이었죠.
비록 틴틴카드는 10대들을 위한 제품이지만, 이 스페셜 스테이지는 우리은행 계좌를 가진 고객 누구나 참여 가능했습니다. 10년 넘게 우리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했던 저의 뚝심이 이제야 빛을 발하는 것일까요? QWER이 미국 투어 중인지라 별다른 떡밥이 없던 바위게들은 열광하며 신청 대전에 뛰어들었습니다. 물론 경쟁률이 너무 높아 당첨의 가능성이 희박했지만, 그래도 신청하지 않는 경우의 수는 없었습니다. 일단 무조건 넣어 놓고, 나중 일은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되니까요.
그 뒤로 한 달 가까이 지난 12월 3일 수요일. 저는 이 날 강의와 회의가 모두 없어, 모처럼 저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미뤄뒀던 용무들을 모조리 해치울 요량에, 스마트폰도 끄고 잠적했습니다. 오늘이 QWER 스페셜 스테이지 당첨 발표일인 것조차 잊고 있었죠. 하지만 알고 있었더라도 스마트폰을 켜놓고 있지는 않았을 겁니다. 당첨 운이 지지리도 없는 저인 걸 아니까요.
시간이 흘러 오후 4시. 대충 용무를 끝내 놓은 저는 비로소 당첨 결과가 발표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뭐, '당첨 문자'가 오지 않았으니 결과는 뻔하죠. 서운한 마음에 '우리 WON 뱅킹' 앱에도 들어가 보았습니다만, 역시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꽝!
QWER 팬 커뮤니티를 방문하니, 탈락한 바위게들의 상심한 글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이제 연말까지 QWER의 공연을 볼 기회가 없다니, 정말 서운한 노릇이었죠. 오죽하면 공간을 빌려서 QWER 과거 공연을 바위게들끼리 함께 보며 연말을 즐기자는 아이디어까지 나왔을까요. 저는 이렇게 정이 많고 끈끈한 바위게들이 정말 좋습니다. 다만 오프라인 놀이에 중독된 저는 2월 중순에 시작되는 일본 콘서트 때까지는 QWER을 직접 볼 일이 없어 참으로 허전하고 난감했습니다. 이대로 QWER을 못 보고 2025년을 끝내야 하는 건가. 국내외를 날아다니며 함께 했던 바위게들과는 연말까지 만날 수 없는 건가.
그런데 이른 저녁 식사를 마치고 추위에 덜덜 떨며 음식물 쓰레기를 비우고 돌아온 저는 메가톤 급 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아니 글쎄, QWER이 [2025 월드 케이팝 페스티벌 카운트다운]에 출연한다지 뭡니까!
저는 손을 부들부들 떨며 서둘러 예매처를 찾았습니다. NOL이더군요. 페스티벌이라서 표를 못 구할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눈앞에서 '포도알'들이 실시간으로 사라지는 경험을 여러 번 했던 터라 절대 방심할 수 없었습니다. 신용카드 등록을 해놓지 않아서 시간이 지체되었기에, 더욱 심장이 쫄깃했습니다.
다행히도 수량이 매우 넉넉했습니다. 왜냐하면 아직은 QWER과 다이나믹 듀오, 두 팀만이 발표되었기 때문이죠. 향후 대형 케이팝 아이돌, 특히 남자 아이돌이 라인업에 들기만 하면 예매 창구가 곧장 다운될지도 모릅니다. 쓰나미가 오기 전에 편하게 예매하라는, 바위게들을 향한 주최 측의 따뜻한 배려였을까요? 티켓이 66,000원에 수수료 2,000원, 합해서 68,000원. A존 선택. 그냥 이렇게 추첨이나 경쟁 없이 결제하는 것이 가장 깔끔하고 마음 편합니다. 우리은행 틴틴카드가 제게 주었던 고통은 어느덧 씻은 듯이 날아갔습니다!
본디 12월 31일은 가족과 함께 저녁 시간을 보내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아파트 소파에 앉아 남들이 카운트다운하는 것을 구경하기보다는, 내가 직접 뛰고 구르는 편이 낫죠. 올해 마지막 날과 내년의 첫날을 QWER과 함께 할 수 있다니! 그리고 바위게들과 밤을 지새우며 수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다니! 바위게 사관으로서 이만큼 기쁜 일이 또 있을까요?
보아 하니, 선착순 입장이더군요. 이 추운 날에 앞열을 잡기 위해 몇 시간 전부터 덜덜 떨며 대기하실 분들은 케이팝 댄스 아이돌 팬들이실 겁니다. 고생하시는 그분들께 양보하고자, 저는 느지막이 가겠습니다. 각종 페스티벌에서 노하우를 쌓은 고인물 바위게들은 아예 A존 뒤편으로 빠져 슬램 각을 보겠죠. 물론 여의치 않은 상황이면 당연히 해서는 안 되죠. 우리만의 콘서트가 아니니까요. 케이팝 아이돌 페스티벌이니만큼 여성 팬들이 많아서, 시야도 제법 잘 확보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2025 세븐록프라임]이 그랬거든요.
2025년 12월쯤 되니, 이제 고인 물 바위게들은 페스티벌에서 QWER의 셋트리스트가 어찌 될지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녀들을 보기만 해도 감사하니까요. 페스티벌 관련 관심사는 딱 두 개죠. 1) 슬램 2) 푸드존. 그러나 실내 카운트다운 행사이니만큼, 푸드존이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케이팝 아이돌 공연은 자정 전후로 끝나고, 이후로는 DJ들이 주도하는 인싸 파티가 해 뜰 때까지 이어지겠네요. 아마 지하철이 새벽 2시까지는 다닐 터이니, DJ 파티 때부터는 사람들이 많이 빠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끝까지 남아 인싸 놀이를 할지, 바위게들과 빠져나와 술잔을 기울일지, 아니면 소녀 팬들과 뒤섞여 4호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향할지는 그때 가서 볼까 합니다.
이렇게 아재 바위게는 틴틴카드 콘서트를 teen들에게 강제 양보하고, 미성년자 입장 금지인 밤샘 페스티벌에 출격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되시는 바위게들은 함께 모여서 2025년 한 해 동안 QWER로 인해 누렸던 기쁨과 내년에 더욱 커질 영광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술잔을 '빙빙' 돌렸으면 좋겠습니다. "하늘에 영광! 땅 위에 정광!"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현생에 무리 가지 않는 선에서 즐겁게 덕질하며, QWER과 동반성장합시다! 알이즈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