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잊어버리고 살아도 될 것 같은데요. “
얼마 전 주치의 선생님께 들은 이야기다. ‘완치되었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아니고 한 달 후에도 진료 예약을 하고 병원을 나왔다. 하지만 3년 넘게 계속되는 치료기간을 보내면서 ’ 완치판정‘을 받은 것처럼 기쁠 수가 없다. 너무나 진부하지만 가지고 있을 땐 모르다가 잃어버렸을 때 무엇보다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더니, 이때부터였나 보다. 시선을 ‘나’에게로 돌리고 스스로를 살피기 시작한 것이.
3년이 지난 지금에 보니 난 그렇게 나를 소중히 키워내는 중이구나.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은 흐릿해지고 옅어지기 마련이지만 조금 아쉬운 마음에 하나씩 글로 새겨 놓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