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아침마다 눈을 뜨기 곤욕스러운건 사회생활 10년차인 나에게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요즘들어 봄을 한가득 머금은 아침공기가 나에겐 그저 독스러울뿐이다. 햇살도, 살랑거리는 바람도 모두 꼭꼭 담아 나 웃게 될때에 꺼내어 보고싶은 마음이다. 잔인한4월이 막을 내렸다.
02
일요일 오전- 꽤 오랜만에 온전히 주말을 느끼는 것 같았다. 일어나지도 않았고 살짝 자세만 바꾸어 멍하니 창밖 하늘만 바라보았다. 적적한 원룸방에 배나온 스티치와 몇개의 인형과 나 뿐이었다.
강아솔 노래를 크게 틀어두었다. 제주에서 버스타고 다닐때 참 많이 들었었다. 하도리가는길을 들으며 천천히 열심히 움직이는 하늘을 보며 하도리 모습을 떠올려본다. 작지만 추억도예쁜 제주의 마을이었다.
다시 들어도 강아솔음색은 제주와 참 잘어울린다. 그런생각을 했고 여전히 침대위에서 아무것도하지 않은채 누워있었다.
03
밤의 시간이 찾아온다.
그렇게 거스르지않고 아침도 올것이고 꾸역꾸역 눈을 뜨고 을지로로 향하는 출근길 버 스에 오를것이다. 별다를 것 없는 그냥 그런 하루들을 살아갈것이다. 감정이 말라가는 기분- 시도때도 없이 말도 안되게 목이 매여오는 날들의 반복. 꾸역꾸역 삼켜내지 못한다. 이것 또한 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니까 -
04
가고싶은 곳들엔 그 풍경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숙소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엊그제부터 텐트며 매트며 지금 배낭보다 좀 더 알차게 담을 수 있는 배낭에 꼭 등산화는 있어야 할 것 같으니 찾아보는 중인데 당최 잘 모르겠어서 네이버에 의지하며 검색중이다. 올해 안엔 멋진 풍경 보며 낑낑 텐트치는 여행한번 할 수 있겠지.
그 좋아하는 제주에서도 그렇게 한번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