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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자헌 Sep 26. 2022

찰나의 서산 여행

친구들과 서산에서

마애삼존불상을 보고 왔다


길지 않은 계단을 오르니

 웃는 부처가 계셨다


그 곁에서 사진 찍고

잠시 더 머물다 내려와

바로 앞 식당에서

뜨끈한 어죽을 먹었다


집에 돌아와 어머니께 말씀드리니

어머니는 본인 학창 시절

이모랑 자주 가던 곳이라 반기셨다

고향 당진과 지척이라 걸어 갔었다고


어머니는 그 초입에서 

삶은 밤을 팔던 할머니 한 분이

아직 눈에 선하다고 싱긋 웃으셨다


그 미소 따라

길지 않은 계단을 오르니

양 갈래  

여고생 둘이 르르  있었다


그 곁에서 함께 웃으며

잠시 더 머물다 내려와

어머니가 푸욱 쪄두신

고구마를 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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