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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대장 Dec 13. 2019

[BEST]프로의힘 the power of expert

어떤 분야이든 경지에 오르면 힘을 뺀다!

매주 토요일 오전 축구를 하는데, 함께 공을 차는 선배님(?)들 께서 나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그건 바로 몸에 힘을 빼고 자세를 낮추라는 말이다. 운동을 하는데 힘을 빼라니...  정말 힘빠지는 소리다 ㅎㅎ

그런데 실제로 몸에 힘을빼면 다칠 위험이 적어지고 움직임이 유연해진다. 경직된 몸에 힘이 빠지면 근육은 이완되고 움직임은 더 가벼워진다.


다른 의미로 "광고기획자"인 나는 PPT 작성을 할 일이 많은데, 나의 선배님(?)은 늘 이렇게 말한다. 힘을 빼고 말하고 싶은 핵심만 담아라! 무슨 말인지 생각해보니 쓸데 없는 페이지에 시간낭비 하지 않고, 내가 말하고 싶은 내용만 논리있게 설명하면 된다는 의미였다.


힘을 빼고,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 그래서 어느 분야든 최고 경지에 다다른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한다. 

힘을 빼라!

■ 칼은 왜 날카로운가?

날카로운 칼 끝에 힘이 있는 이유는 뾰족하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살점들은 덜어내고 날카롭게 깎아져 핵심만 남았기 때문이다. 뭉뚝한 칼날을 깍아내고 덜어내어 뾰족하게 되기까지 수많은 과정을 거쳤을거다. 그 과정은 사실 흡사 우리네 삶과 닮았다. 칼날을 덜어내듯 날카롭게하는 과정이 때로는 희생을 만들고, 때로는 아프기도 했을 거다. 뾰족하게 더 뾰족하게 만들기 위해서 지금도 우리는 인생에서 각자 노력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힘을 한 곳에 집중시켰다. "집중"은 때때로 엄청난 힘과 시너지를 만든다. 분산된 힘보다 한 곳에 모인 힘은 두꺼운 무를 가볍게 썰어낼 수 있고, 단단한 파인애플과 수박을 우습게(?) 잘라버릴 수 있다. 방해요소가 많은 현대인의 삶에서 "집중"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칼끝처럼 힘을 하나로 모은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 한 분야의 최고가 될수록 힘을 빼고, 힘을 준다!

어떤 분야이든 힘을 뺄수록 점점 고수가 된다. 대학생때 혹은 사회초년생때의 나를 생각하면, 나의 PPT 혹은 발표를 생각하면 군더더기가 참 많았다. 더 화려하게 꾸몄고, 보여주기 위해 애썼다. 반면에, 프로의 세계에 발을 담고 있는 지금은 어떤 내용을 뺄지, 어떤걸 덜어내고 어디에 힘을 더 줄지를 고민한다.

오래 생각하고, 깊게 고민할수록 힘을 줄 하나의 "단어"에 집중하고, 한 문장으로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그 이유는 힘을 빼고 덜어낼수록 오히려 그 힘이 강해진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안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설득의 논리는 많은 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힘있는 단어나 핵심적인 한 문장으로도 충분하다.

얼마전 TV에서 박진영 님이 춤을 추는 친구들에게 조언하는 장면을 본 적 있다. 가벼운 몸놀림으로 춤을 보여주며, "힘을 빼고 추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전율이 느껴졌다! "춤"이라는 분야의 고수가 "힘"을 빼고 춤을 추다니... 몸으로 하는 일인데 힘을 빼라니...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힘을 뺄수록 움직임이 더 아름다워지고 힘을 줄수록 동작이 깔끔했다.

진짜 고수는... 힘을 빼고, 힘을 준다!

■ 왜 핵심만 이야기 해야 할까?

생각을 정리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특히 아이데이션 할때, 생각을 정리할 때 마인드맵과 워딩으로 정리하곤 하는데, 불필요한 수식어구가 많아질수록 본질을 깨뜨리는 경우가 잦아진다. "광고기획자"로써 보고하거나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핵심만 말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우리의 윗(?)분들의 생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단순하다. 보고의 한 과정을 들여다보자.


나 : 이번 행사때 우리의 주타겟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설문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대장 : 그걸 왜 해야 하지?

나 : 그것을 통해 고객의 진짜 마음을 알 수 있고, 이를 활용해 2020년 마케팅 계획을 효율적으로 짤 수 있습니다.

대장 : 어떻게 하면 되지?

나 :  행사 중간에 안내멘트와 함께 진행하며,

       설문은 A4 한 페이지로 구성했고, 20문항을 미리 짜 보았습니다.

대장 : 이걸로 충분할까?

나 : 과거 진행된 데이터를 근거로 추산한 결과 충분합니다. 


윗(?)분들은 복잡한 과정보다 핵심 내용만 알기 원한다. 왜 해야하는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이를 통해서 우리가 얻게 되는 이점이 뭔지 말이다.

불필요한 수식어구는 덜어내고 핵심만 말해야, 본질을 흐리지 않는다.


오늘부터 조금씩 힘을 빼는 데 집중해보는건 어떨까?

고수가 되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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