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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각 Oct 22. 2024

시작부터 어긋난 이름.

UBP_unbuilt project



"소장님, 요즘에 조금 헷갈리는 게 있는데,,
  unbuilt project가 정확하게 뭐 하는 거예요??"

-

정확하게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분명 시작은 건축, 인테리어 과정에서 결국 생산에 이르지 못한 디자인을 만들기로 한 건데,

돌아보니 새로운 것들을 주섬주섬 그리고 있다.

이름을 바꾸어야 하나?? 하고 망설이던 중이다.



이름은 그냥 UBP - unbuilt project 로 가기로 했다.

우리 움직임을 시작하게 된 의미 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새로이 작업하는 디자인도 이전에 것들과 관점이나 태도에서 일맥상통함이 있다.

아직 한 번도 만들어지지 않은 것을 만들고자 하는 지향점을 말하기도 한다.

여기까지가 열심히 부여해 본 의미이다.


-


우선은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집을 열 채 설계하는 것이 이름을 하나 짓는 것보다 쉬울 것 같다.

앞으로 우리 행보가 새로운 이름에 꼭 맞으란 법도 없다.

시작부터 어긋난 이름이 조금 더 자유로운 고민의 기반일 수도 있겠다.

우리가 하는 일과 지어낸 이름이 다르면 얼마나 다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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