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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m Bright Aug 17. 2020

비밀의 숲(시즌2)에 망삘이 온다... 온다...!

3화도 이러면 안 볼래요.

비밀의 숲(시즌1)은 넷플릭스에서 내가 가장 많이 돌려본 드라마다. 그치만 시즌2는 여러모로 아쉽다. 뭔 말을 하고 싶어하는 건지 잘 모르겠고, 수준 낮은 만담으로  채운 2화는 1화보다 더 최악이었다.


(C) tvN




1. 배두나 패션. 형사들의 전형적인 복장을 따라 입을 이유는 없지만, 초등학생이 엄마 옷 빌려 입은 것처럼 보이는 건 뭐람. 오글거리는 상황 설정과 우물거리는 대사 주고받기는 작가의 기본적인 역량 문제인 거 같다. 시즌1에도 좀 유치한 대사들 있었는데, 이건 대사만 전담해서 수정해주는 작가가 있어야 고쳐질 거 같다.


2. 얼굴 눈에 익는 엑스트라들, 임팩트 없는 들러리들은 대체 뭐하러 쓰는 건가? 인지도 문제가 아니고, 아무 역할이 없는 인형을 왜 돈 주고 출연시키냐는 거다. 없어도 될 배경소품으로 사람을 쓰는 습관을 버려줘. 나는 알아보기 쉽게 잘 만든 드라마를 감상하고 싶은 .


3. 주인공 황시목의 캐릭터 변화도 아직은 잘 납득이 안 간다. 인사 잘 하고 눈치 잘 보는 황시목을 원했던 건 아닌데...? 윗사람한테 할말 따박따박 하고, 자기만의 해법을 찾기 위해 상황을 주도해나갔던 남주는 어디갔나. 머리스타일 바꾼 거야 (안 어울리지만) 그렇다 쳐도.


4. 서동재의 비열한 카리스마는 어디갔나. 약팔이에 딴따라로 바꿔 놨는데 뭔가 싶고. 진짜 시즌1 끝날 무렵 최애캐였는데 반전을 이렇게 시키네, 정말 안 좋은 쪽으로.


5. 형사법제단 단장(부장) 우태하 역은 완전 미스캐스팅. '응답하라'에서 택이 아버지가 양복 입고 연극무대 위의 열연을 선보인다. 모든 대사가 어색하고 캐릭터가 뜬다.


6. 윤세아 배우가 회사 비서들(?) 데리고 회의하는 모습도 카리스마 부재에 전문성 부재에 첩첩산중이다. 없어도 되는 장면을 넣어놨다고 밖엔 할 말이 없다. 죽은 남편 얼굴 실린 기사는 종이에 뽑아서 결재판에 끼워 놓지 마라... 요즘 누가 기사를 그렇게 보나. 태블릿으로 바꿔줘요 제발요.


7. 검찰과 경찰의 밥그릇싸움은 서민들에겐 그다지 알고싶은 주제가 아닐텐데, 정말 이게 흥미로운가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고 본다. 권력기관 내 권력다툼은 시즌1에서도 충분히 봤는데? , 검경으로 범위가 확대되었다고? 주제가 진부하면 메인에피소드 중간중간 빌드업 할 수 있는 재밌는 이야기라도 만들어 넣어주든가. 1화도 망했지만, 2화는 더 망했다. 재미가 없다는 게 제일 문제다.


8. 박진감 넘치는 BGM 깔면서 엔딩 보여주면 뭔가 된 거 같겠지만 전혀. 읽히지도 않는 얼굴들과 손에 잡히지 않는 스토리가 다음 화에서 개선되지 않으면 난 그냥 완결 난 다음에 볼란다.




넷플릭스가 한국드라마에 들이는 공은 실로 지대하다. 돈으로 아예 이 업계를 먹어버릴 듯한 기세다. 비밀의 숲 2는 이대로라면 시청률 표로 보는 편이 더 재밌겠다.

출처: 나무위키 '비밀의 숲 2'


허핑턴포스트를 언론이라고도 생각 않고, 그렇다고 양질의 콘텐츠를 블로그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데... 역시나 딱 그정도의 글이 올라와 링크 첨부.



안 해도 될 말을 계속 늘어놓는 것은 드라마나 허프 뇌피셜이나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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