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폼 쓰려면 쓰레기도 같이 보라구요?
스마트폰 100원에 팝니다 = 2년간 200만원 뜯어가겠습니다
1. 유튜브
유튜브 시청자들 사이에는 '극혐'하는 광고가 몇 종류 있다.
*중국산 게임광고 #왕이되는자 #마피아시티
*그냥 싫다 #틱톡 #스푼라디오
*명품 시계 랜덤박스 #우주마켓
막상 까보면 광고랑 실제 내용이 다를 뿐 아니라, 심지어는 웬 사기꾼(새끼)들이 사기를 위해 공들여 만든 홈페이지로 연결되기도. 모 업체는 악질적인 사기로 유튜버 사망여우에게 저격을 당했다. 하지만 여전히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계속 광고를 올리고 (매출도 올리고) 있다. 사기꾼들은 수치를 모른다.
2. 언론사
OO 일보와 같은 대형 언론사 사이트도 유튜브랑 크게 다르지 않다. 심심치 않게 도박 사이트나 성인 사이트로 연결되는 배너가 뜬다. 최근 핫했던 주식과 코인 거래소 광고도 난리다. 쇼핑몰 광고는 그나마 봐줄 만한 수준이다. 지라시(찌라시 X)로 불리는 군소 매체는 더 많은 광고를 주렁주렁 달고 있다. 애드블록 같은 애드온 설치해 보이는 족족 다 차단하는 게 답이다. [강추]
3. 카카오톡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에도 광고가 달린지 꽤 됐는데, 오늘은 휴대폰 초특가 판매 광고가 떴다.
최신형 스마트폰이 정말 싼 거 같은데... 배너를 클릭하니까 혜택 종료까지 몇 시간 안 남았다고 한다. 선착순 100명에 신청자도 계속 올라간다. 실제 카운트되는 게 아니라 그냥 누가 어떤 기기에서 접속하든 저렇게 뜬다. 순진한 사람이라면 마음이 조급해질 거다. 너무 저열해서 뭐라고 말도 안 나온다.
구매 후기랍시고 모델들이 기기를 들고 인증한 사진들이 올라와 있는데, 진짜 구매 후기인지도 물론 믿을 수 없다. 상식적으로 누가 구매 후기를 얼굴이랑 같이 저렇게 올리나. 돈 주고 사서 쓴 사진이면 그나마 양반일테고 그냥 어디서 퍼다가 무단으로 쓰는 걸 수도 있다.
그래, 할인을 어디서 저렇게 해줄 능력이 되는지는 몰라도 정말 S사 최신 스마트폰 기기값이 12,000원이라고 치자. 하지만 우리나라의 독특한 스마트폰 판매 구조를 보면, 매달 얼마를 내야 하는지는 기기값만 아니라 요금제+부가서비스+약정기간(위약금)까지 따져봐야 한다.
우측 하단에 여자 사진을 누르면 아래와 같이 메신저 모양으로 디자인한 본격 낚시 채팅창이 뜬다.
오늘의 혜택가를 확인하겠다며 0%부터 100%까지 상태바가 올라간다. 기기값을 더 할인해서 831원에 판다고 한다. 정말 싼 것처럼 보인다. 상담신청을 누르면 실은 2~3년간 자발적으로 호구가 되는 것이다.
한 달에 10만 원짜리 요금제를 3년간 쓰기로 하면 360만 원을 통신사에 바치게 된다. 3~6개월 뒤에는 낮은 요금제로 변경할 수도 있지만, 무제한도 아닌 이상한 요금제를 4~5만 원이나 줘야 하는 건 또 손해다. 약정기간 끝나기 전에 해지하면 위약금으로 수십~수백만 원을 토해내야 한다.
컴퓨터 부품을 사재기 해뒀다가 시가로 팔아먹는 속칭 '용팔이'와 핸드폰을 싸게 주겠다면서 비싼 요금제를 몇 년씩 쓰게 만드는 '폰팔이'도 그저 유통업계에 종사자 가운데 하나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유통에는 마진이 따르는 걸 나도 안다. '합법적인 사기'란 이들처럼 하는 것이다.
100만원 짜리 최신 휴대폰 구매 후 2년 유지시 내 지갑에서 나가는 돈은 아래와 같다.
- 대리점 경유 구매 및 개통 200~240만원
- 자급제 구매 및 알뜰통신사 개통 150~200만원
대리점에서 사면 대충 50만 원이나 더 남의 주머니에 꽂힌다. 그러니까 홈페이지도 만들고 돈 내면서 광고도 하고 그러는 거다. (선착순이니 할인이니 약도 팔고.) 세상에 수많은 광고판을 아예 무시하는 게 최선이고, 아니면 여기저기 따져보는 귀찮음을 감수할 정도로 소비자가 똑똑해지는 수밖엔 없을 것이다.
스마트폰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쓰는 쓰는 방법은 대강 이렇다.
- 자급제 휴대폰(공기계) 혹은 중고 구매: 비싸도 그냥 공기계를 사라. 오픈마켓에서 사면 할부도 된다.
- 알뜰통신사에서 무제한 요금제 개통: 3만원 선에 통화/데이터 무제한이다. 요즘은 몇천원짜리도 나온다.
- 제휴카드 사용: 30만원 사용시 1~2만원을 청구할인 해준다.
